중국 2개월째 미국 국채 매각…"옐런, 중국 과잉생산 언급"

2월 보유액 7750억달러…일본 164억달러 증액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6일 (현지시간) 워싱턴 재무부에서 열린 미국-중국 재무, 금융 워킹 그룹서 랴오 민 중국 재무 부부장, 쉬안창넝 인민은행 부총재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1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이 미국 국채를 올들어 계속 팔아 치웠다 . 중국의 2월 미국 재무부 채권 보유액은 7750억달러로 한 달 전보다 227억 감소했다고 SCMP와 글로벌타임스가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간 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올해 1월에 이어 2번째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2022년 4월 이후 1조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월에도 중국은 미국 국채를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국가 지위를 유지했다.

일본은 2월 164억 달러의 미국 국채를 추가해 총 1조1680억 달러의 미 국채를 보유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영국은 같은 기간 보유액을 6912억 달러에서 7008억 달러로 늘렸다.

중국 인민대학교 중앙금융연구소의 동샤오펑 선임연구원은 이번 외환보유액 축소는 중국의 대외수지와 미국 국채 수익 등의 요인에 영향을 받아 구조적으로 조정된 것이라고 글로벌 타임스에 말했다.

중국은 경제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외환 보유고 구조를 최적화하기 위해 미국 재무부 부채 보유를 질서 정연하게 계속 줄일 수 있다고 동 연구원은 밝혔다.

그는 "미국의 명목 GDP 성장률은 양호해 보이지만, 그 성장의 일부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밀려나고 있다"며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위험이 누적되고 있어 중국이 해외 자산을 다변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나티시스의 아시아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는 SCMP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이달 초 공식 방문에서 중국 측 인사들에게 미국 국채매각 문제를 제기했지만 추가 매도세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르시아-헤레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응해 '테이블에서 아무것도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순간, 중국은 미국 국채를 버리는 데 진지하다는 신호를 주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의 총 보유량이 중국보다 많기 때문에 미국이 "큰 영향" 없이 "매각을 완화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