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09% 하락…CPI 충격에 6월 금리인하 확률 20%[뉴욕마감]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6월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급락했다.

◇예상보다 높은 CPI…10년 국채금리 4.5% 돌파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22.16포인트(1.09%) 하락한 3만8461.5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49.27포인트(0.95%) 떨어진 5160.64, 나스닥 종합지수는 136.28포인트(0.84%) 밀려 1만6170.36으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이후 개장과 동시에 급락세를 보였다.

이번 C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2% 목표치까지 내려가는 길이 멀고 험난할 것임을 상기했다.

이날 나온 연준의 3월 정책 회의 의사록 역시 목표치를 향한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정체되어 제한적인 통화 정책을 예상보다 오래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6월 금리인하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융 시장은 현재 6월 연준의 25bp(1bp=0.01%p) 금리 인하 가능성을 CPI 보고서 발표 직전 56.0%에서 보고서 이후 19.5%로 낮췄다.

CPI 불안에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월 이후 최고로 기록하며 4.5%를 돌파해 증시에 더 큰 하방 압력을 가했다.

오마하 소재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로이터에 "인플레이션 데이터의 고착화로 인해 '먼저 팔고 나중에 질문하는' 사고방식이 생겨났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이번 CPI에 대한 실망감은 첫 번째 금리 인하의 잠재적 시기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금리 인하를 할 것인지에 대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불과 일주일 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암시했지만 우리가 계속해서 목격한 높은 (인플레이션) 데이터 이후 그의 의견이 바뀌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주택, 소형주까지 금리 관련 타격"

금리에 민감한 주식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으며, 부동산 업종은 2022년 6월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그렸다.

주택 주식은 1월 23일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2월 13일 이후 가장 가파른 하루 낙폭으로 떨어졌다.

디트릭은 "부동산에서 주택, 소형주에 이르기까지 금리와 관련된 모든 것이 오늘 큰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S&P 500의 11개 주요 업종 중 에너지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세로 마감했는데 부동산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제 투자자들은 생산자물가 보고서와 1분기 실적 시즌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2일에는 JP모건 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 3곳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S&P 500 총 수익이 작년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 1월 1일에 전망한 분기 연간 수익 성장률 7.2%보다 낮은 수준이다.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부분 대형 성장주는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2% 상승했다.

알리바바 미국 상장주는 2.2% 올랐다.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직원들에게 구조조정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메모가 공개된 덕분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