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정치국 회의, 1분기 경제지표 앞두고 피치 중국 강등"
피치, 무디스 이어 중국 신용전망 '부정적' 하향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가 10일 중국의 국가신용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부동산 중심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제성장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져 공공 재정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신용 등급은 A+로 유지됐다.
지난해 12월 다른 신평사 무디스도 중국의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제 3대 신평사 중에서 중국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 곳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유일하다.
중국 재무부는 피치의 전망 하향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피치의 등급 평가시스템이 중국 재정정책의 긍정적 효과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이번 조치에 대한 애널리스트들 발언을 로이터가 모은 것이다.
"피치의 전망 수정은 성장 둔화와 부채 증가라는 이중고로 인해 중국 공공 재정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조만간 디폴트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지방 정부의 재정 건전성이 약화하면서 일부 지방정부에서 신용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을 투입하고 국가 자원을 재배분할 수 있는 수단은 여전히 남아 있다" - 게리 응, 나티시스 아시아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이번 결정은 4월 정치국 회의와 1분기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나왔다. 거시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그 영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안화로 전환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다." - 자오펑 싱, ANZ 중국 수석전략가
"피치의 이번 조치는 2023년 12월 무디스의 비슷한 조치에 이은 것이다. 이러한 전망 강등은 대부분 중국의 현재 경기 순환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미래지향적이지 않다. 즉, 중국 경제가 개선되면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변경할 것이라는 의미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자본 계정, 매우 적은 외채, 강력한 구조 개혁 및 부채 감축 의지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재정 적자의 증가와 높은 부채 부담은 관리 가능한 리스크이며 많은 관찰자들이 보는 것처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 치 로 홍콩 BNP파리바 자산운용 수석 시장 전략가
"개인적으로 지난 2~3년 동안 중국의 경제 성과를 국제 신용평가 기관들이 선행 지표보다는 후행 지표를 선호하면서 요약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중앙 정부 부채에 대한 피치의 우려는 불필요하다. 중앙정부 재정이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중앙정부의 레버리지 비율은 여전히 낮고, 중앙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이 여전히 많고 기동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국내 주요 리스크는 여전히 주택과 지방 정부 부채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신용 시장과 경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 마 홍 상하이 GDDCE 연구소 선임 애널리스트
"부동산 부문의 자금 사슬은 여전히 타이트할 것이므로 지방 정부의 토지 판매 수입 부진이 계속될 수 있다. 올해 중앙 정부는 동부 지역에서 레버리지를 추가하고 투자를 늘리는 반면 부채가 많은 12개 지역에서는 레버리지를 통제해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동산 부문이 안정될 수 있다면 경제가 확장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올해도 여전히 큰 도전이 남아 있다." -니에 웬 상하이 화바오신탁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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