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강진으로 부품 재고 부족시 한국 반도체 가격 인상"
바클레이스 "업·다운스트림 전반 단기 공급 위축 위험"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대만 강진에 따른 생산 차질로 반도체 재고가 부족해지면 대만과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바클레이스가 경고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부 생산라인이 타격을 받아 디스플레이 패널에 필요한 반도체 부품 공급이 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고도로 정교한 반도체 팹(생산시설)은 몇 주 동안 진공 상태에서 연중무휴 24시간 원활하게 운영되어야 하며, 가동 중단으로 인해 공정에 차질이 생겨 해당 부문의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일본, 한국과 같은 업스트림(상위) 제품 중심의 경제국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과 같은 다운스트림(하위) 제품 중심의 경제국에서도 전자제품 제조과정에서 "단기적 위축(hiccup)"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바클레이스는 경고했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들은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 대만과 한국의 칩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서치 회사 트렌드포스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이미 왕성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공장을 거의 풀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지진으로 인해 공급이 타이트해져 TV 패널 출하량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TV 패널 가격은 4월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만 패널 제조업체가 일주일 이상 가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지진의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덧붙였다.
대만의 주요 칩공장 대부분은 지진의 진원지와 가깝지는 않지만 많은 기업들이 제조 공장 중 일부를 대피시키고 검사를 위해 일부 시설을 폐쇄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대만반도체(TSMC)는 3나노와 같은 첨단공정 노드를 위해 타이난 공장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첨단 노드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는 현장에서 8~15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됐다.
하지만 대만 제조업체들은 지진에 대비해 공장 내진설계를 했고 생산과 장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자동 셧다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분기매출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중론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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