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자신감 더 커졌다…금리 부담 낮아진 소형주 주목"[신기림의 월가프리뷰]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의 랠리가 대형 성장주와 기술주를 너머 시장 전체로 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 전망은 안정적이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비둘기파적 신호를 발산한 덕분이다.

올해도 증시는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과 같은 종목의 랠리가 주요 개별 동력이었다. 하지만 금융, 산업 및 에너지 부문도 S&P 500의 연간 9.7% 상승률을 상회한다. 이는 시장이 소수 종목의 운명에 의존한다는 우려를 덜어 준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도 경제가 회복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투자자들은 대형주가 아닌 종목에서 승자를 찾게 됐다.

이러한 견해는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명하면서 더욱 힘을 얻었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시티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 스콧 크로너트는 로이터에 "연준이 경기 침체 없이 장기 목표에 근접하는 인플레이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언젠가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은행이나 산업재를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주에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1분기 말에는 펀드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또 애플, 엔비디아 , 알파벳,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아마존닷컴 등 '매그니피센트 세븐'이 2023년에 모두 큰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올해에는 이들 간의 성과가 더 벌어져 투자자들이 나머지 시장을 살펴봐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겼다.

인공 지능에 대한 열정으로 올해 들어 엔비디아의 주가는 90% 상승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4.5% 상승했다. 반면에 애플과 테슬라는 올해 들어 각각 11%, 32% 하락했다.

지난주 법무부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애플은 최근 타격을 입었다. 투자자들이 빅테크에 대해 경계심을 가질 수 있는 규제 리스크가 커졌다.

또 다른 확대의 신호로는 더 많은 S&P 500 주식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S&P500 중에서 시장수익을 상회하는 종목은 180개로 지난해 150개보다 많아졌다.

하지만 소형주 일부는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규모 기업에 초점을 맞춘 러셀 2000 지수는 연초 대비 2.2% 상승에 그쳤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준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 25bp(1bp=0.01%p)씩 금리 인하를 예상한 기존 전망을 유지한 것에 힘입어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셋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면 유동성이 창출되고 자금 조달이 쉬워진다"며 "금리와 무관하게 자유롭게 자본에 접근할 수 있는 대형주가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소형주가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하거나 너무 과열되면 최근 몇 달 동안 시장을 지탱해온 소위 골디락스 스토리가 뒤집히면서 상승세가 타격을 입을 위험도 상존한다.

일부 투자자는 10월 말 이후 S&P 500 지수가 27% 상승한 이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설의 피터 터즈 사장은 최근 골드만삭스와 석유 서비스 회사 타이드워터 주식을 매입하고 애플 지분을 매각하는 등 메가캡 보유 지분을 줄였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며 "올해에는 매그니피센트 7보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