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연합, 2035년 캘리포니아 전기차 판매 의무화 실현성 의문

"캘리포니아주 계획, 다른 11개주 현실화 힘들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완성차가 조립되는 모습. 2016.7.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2035년 이후 전기차 판매를 의무화하려는 캘리포니아주의 계획에 대해 다른 11개 주에서 현실화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표하는 자동차 혁신 연합(AAI)은 캘리포니아의 제안에 대해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러한 우려를 제기했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는 2035년까지 휘발유 전용 차량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청정 대기법에 따른 면제를 EPA에 요청했다.

AAI는 EPA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캘리포니아의 전기차 요건이 "적어도 캘리포니아의 초기에는" 실현 가능할 수 있지만 현재 전기차 판매량이 현저히 낮은 다른 주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훨씬 낮다"고 밝혔다.

AAI는 2035년 전기, 플러그인 전기 하이브리드 또는 수소 연료 전지 차량의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려면 캘리포니아의 규정을 채택한 1개 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두 배 이상, 5개 주에서는 세 배 이상 증가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AAI는 규칙 준수에 대한 책임이 자동차 제조업체에 있지만 "각 관할 지역의 고객이 (무공해 차량) 기술을 수용하고 충분한 양을 구매할지 여부는 불분명하고 대부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CARB는 "캘리포니아의 프로그램을 채택한 주들은 청정 자동차가 공중 보건을 개선하고 전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석유협회는 "궁극적인 규제 개입"을 의미하는 캘리포니아의 계획을 거부할 것을 EPA에 촉구했다.

EPA는 2032년까지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규칙을 별도로 제안하면서 자동차 제조업체가 생산하는 신차의 60%가 2030년까지, 67%가 2032년까지 전기차이어야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달에 EPA는 2030년까지 연도별 요건을 완화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는 2026년 모델부터 시작되며 2037년까지 승용차에서 발생하는 스모그 유발 오염을 25%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계획을 실현하려면 2026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35%가 전기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어야 한다. 이 비율은 2030년에는 68%, 2035년에는 100%로 늘어난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2035년까지 주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80%가 전기 차량이어야 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차량은 2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채택했다.

크라이슬러의 모기업인 스텔란티스는 12월에 캘리포니아 전기차 규정을 이유로 지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생산하는 디트로이트 조립 공장의 한 교대 근무를 일시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