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준금리 4.5% 동결…가자지구 전쟁 불확실성

"전쟁예산 지출증가로 인플레이션 초래 가능성"

이스라엘 중앙은행의 아미르 야론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가자지구 전쟁 불확실성으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달 금리는 0.25%포인트(p) 인하됐지만 올해 점진적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 이번에는 4.5% 수준으로 유지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전쟁이 실물 경제활동과 금융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히면서 금리 동결배경을 설명했다.

아미르 야론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에 힘든 4개월이었다"며 "안보 문제 외에도 전쟁은 경제적 파급 효과도 상당하다. 경제 활동 전반과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야론 총재는 전쟁의 예상되는 심각성과 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스라엘 경제는 "견고하고 탄력적인 기반 위에 놓여 있으며" 일반적으로 군사적 분쟁 후 회복되어 "빠르게 번영으로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의 한 가지 요인으로 전쟁 자금 조달을 위한 예산 지출 증가를 꼽았다.

이스라엘의 인플레이션은 1월 2.6%로 완화해 공식 목표 1~3% 범위에 안착했지만 전쟁자금 지출은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완화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야론 총재는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월 금리인하 속도가 점진적이라고 밝혔고 이번에도 이러한 추정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야론 총재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환경이 많은 국가에서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며 통화 완화를 미뤄왔다고 그는 전했다.

로이터가 설문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결정을 앞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애널리스트 7명은 금리 동결을 예상했고 7명은 25bp(1bp=0.01%p)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추가 인하를 예상했던 애널리스트들은 2024년에 기준금리가 3.5%에서 4%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은 금리를 1월 인하하기 전까지 공격적인 긴축 기조를 펼쳤다. 금리는 2022년 4월 사상 최저인 0.1%에서 2023년 7월까지 10차례 연속 인상됐다가 이후 중단됐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세력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이스라엘 경제는 4분기 19.4% 위축되어 2023년 말까지 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론 총재는 전반적인 고용 시장이 회복되고 있지만 일손 부족으로 타격을 입은 건설 부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달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는 전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스라엘의 국가신용 등급을 강등했고 야론 총재는 금리 인하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경제에 대한 신뢰를 키우려면 정부와 크네세트(의회)가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 정부 부처의 구조적 변화와 성장 동력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