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어닝 시즌 마무리…PCE 물가지수 주목[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소비자신뢰지수, 내구재…소매기업 실적 남아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의 S&P 500 지수가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최고 경신행진을 재개했다. 인공지능(AI)의 최대 수혜주로 불리는 엔비디아의 블록버스터급 실적 덕분에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6.7% 넘게 뛰었다.

많은 투자자들은 AI에 대한 열기가 당분간 계속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대형주 기술 부문에 대한 전략적 노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기술주 상승은 더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며 "생성형 AI가 10년의 성장 테마로 입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열풍으로 이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루한 금리인하 경로에 대한 관심 조차 멀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어닝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을 움직이며 다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드워드 존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로이터에 "기업 실적 호조로 인해 시장이 수익률 상승을 무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 시즌을 지나면서 금리와 수익률의 경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실적 호조가 사라지면서 거시경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 한 가지 중요한 요인은 채권 금리의 꾸준한 상승이다. 채권금리 상승은 연준이 올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지 않고 통화 정책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국채 수익률(금리)이 높아지면 주식보다 채권의 매력이 높아지는 동시에 기업과 가계의 자본 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주식 밸류에이션에 압력을 가하는 경향이 있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주 초 4.35%를 기록하여 1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과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었지만,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더 견고하게 나오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더 연기해야 할 수도 있다.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약 80bp(1bp=0.01%p)로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월 초에 예상했던 150bp와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29일에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위해 추적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나오는데 인플레이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로이터가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월비 PCE 지수는 0.2% 상승에서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에는 경제 상황을 더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소비자 신뢰와 내구재 등 데이터도 나올 예정이다. 이번주 주목할 기업 실적에는 소비자 지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로우스, 베스트바이 등 소매업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CEO는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가 재확인되면 금리에 도움이 될 것이며, 이는 주식 상승의 다음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