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TSMC, 일본 2공장 건설 공표…"경제 파급효과 180조"(종합)

대만반도체 TSMC ⓒ AFP=뉴스1
대만반도체 TSMC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제2공장 건설을 공식 발표했다. 구마모토현의 기존 제1공장과 합치면 투자 규모는 3조엔(약27조원), 경제적 파급효과는 향후 10년 동안 20조770억엔(약1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일본 반도체 산업의 추가 집적에 강한 동력을 제공하는 한편 인재 쟁탈전도 심해질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일 전망했다.

TSMC는 6일 이사회에서 구마모토 공장 운영 자회사 JASM에 최대 52억6200만달러(약6조9900억원)를 추가 출자하기로 결의했다. JASM에는 기존 주주인 소니그룹, 덴소 외에 토요타자동차가 새로 출자한다.

TSMC의 제2공장은 연말까지 건설을 시작해 2027년 말 가동을 목표한다. 일본 최고 수준인 6나노(나노는 10억분의 1) 미터 회로폭의 반도체와 함께 가전제품 등에 널리 쓰이는 40나노도 생산한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구마모토의 월 생산능력은 10만장(12인치 환산)을 넘어서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규슈 경제산업국 조사에 따르면 제2공장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10년 동안 20조770억엔(1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TSMC의 진출로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2021년 4월부터 2023년 말까지 발표된 투자 건수는 74건, 2조 5500억 엔이 넘는다.

제2공장 진출로 TSMC의 생산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일본 뿐 아니라 대만에서도 TSMC의 공급망을 지원하는 기업의 진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예상했다.

또 제2공장 진출은 설계나 후공정 등 규슈에서 부족한 분야와 첨단 반도체에 대응하는 장비-재료 분야를 육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규슈의 산-관-학으로 구성된 '규슈 반도체 인재육성 등 컨소시엄'은 2023년 3월 규슈에서 향후 연간 1000명 규모의 반도체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여기에는 제2공장 진출은 포함되지 않아 인력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 제조업에서는 이미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후쿠오카현 남부에서 반도체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TSMC와 국내 대기업의 진출 이후 고졸자들이 구마모토로 빠져나가면서 채용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앞서 신문은 일본, 미국, 유럽에서 신공장을 합친 TSMC의 해외 생산력은 2028년 월 약 30만장(12인치 환산)으로 전체의 20%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