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파월 "3월 금리인하 가능성 낮다"(종합)
연 5.25~5.5% 4연속…'추가 인상' 문구는 삭제
파월 "2% 인플레이션 지속성 확신 데이터 필요"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삭제한 성명서를 내놓으며 3월은 아니지만 금리인하에 개방적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3월 인하 가능성 낮다…2% 인플레 지속성 확신 못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1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3월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은 3월은 첫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은 시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장의 3월 금리인하 베팅을 일축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만큼 자신감을 갖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3월 회의가 열릴 때까지 (통화정책 결정) 위원회가 (금리인하)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선물 시장에서 반영된 3월 금리인하 확률은 파월 의장의 발언 이전 50% 수준에서 발언 이후 36%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제안도 없었다며 금리인하 계획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했지만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confidence)"이 아직 없다며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더 나은 데이터를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보아온 좋은 데이터의 연속을 찾고 있다"며 "2% 인플레이션이라는 지속 가능한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FOMC 금리 4연속 동결…긴축편향 문구 삭제
FOMC는 양일간 회의를 마치고 이날 기준금리를 4연속으로 동결해 22년 만에 최고인 5.25~5.5%로 결정했다. 이번 FOMC 성명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긴축 편향을 시사하는 문구(any additional policy firming)를 삭제됐다는 점으로 금리인상은 일단 끝났다는 데에 방점이 찍혔다.
하지만 FOMC는 아직 금리인하를 시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분명하게 확인하며 금리인하가 임박하지 않았다고 시사했다. 시장의 3월 인하 기대를 일축한 셈이다.
FOM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낮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 동안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FOMC가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FOMC는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며 예상대로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 동안 계속 떨어지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
성명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모두 달성하는 데 따른 위험이 "더 나은 균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성명은 "연방 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에 대한 조정을 고려할 때 향후 데이터, 전망 변화 및 위험의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반응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성명을 예상보다 약간 더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FOMC 성명 이후 뉴욕증시는 하락하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으며 트레이더들은 3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낮췄다.
TD 증권의 오스카 무노즈는 블룸버그에 "주식 강세장이 3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면,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한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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