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신뢰와 검증의 순간…"조기 금리 인하로 기울었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신뢰와 검증의 순간에 직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이 연준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조만간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포할 만큼 확신할 수는 없다.
결국 연준이 1월 정책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떻게 규정할지에 따라 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될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3월 전망 인플레 하향하면 조기 금리인하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시작했고 31일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인 5.25~5.5%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 유력시된다.
FOMC는 지난 7월 이후 거의 반 년 동안 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22년 만에 최고 수준의 금리는 인하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했기 때문이다.
12월 FOMC 경제전망 요약에서 2024년 근원(핵심, 기저) 인플레이션은 2.4%로 전망됐는데 현재 핵심 인플레는 6개월 추세로 연율 1.9%다. 핵심 인플레는 7개월 연속 목표 2%를 밑돌았다. FOMC 12월 전망대로라면 올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FOMC는 다음 전망을 업데이트하는 3월에 인플레이션 추정치를 한 단계 더 낮춰야 하고 그러면 금리 인하가 앞당겨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실질금리는 높아진다는 점을 연준은 인식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동시에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아져 다시 목표치인 2%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인플레이션 2%는 전 세계 중앙은행가들이 경제 의사결정에 지장을 주지 않고 물가와 임금의 디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이다.
팬데믹 이전까지만 해도 연준은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을 2%로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목표 달성에 번번히 실패했다는 점에서 가까스로 달성한 인플레 2% 성과를 놓칠 수 없다.
◇ 불라드 "너무 오래 기다리면 너무 빨리 움직여야"
문제는 인플레이션의 지속 가능성이다. 팬데믹 이전 경제는 저물가가 고착화한 것처럼 보였는데 이 같은 표준으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인구 고령화, 대규모 정부 적자, 새로운 글로벌 무역 및 공급 마찰로 인해 지속적으로 타이트해진 노동 시장 등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고 생각할 만한 이유가 존재한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긴축 초기 공격적 금리인상을 주도했던 인물인 제임스 불라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제 더 많은 증거를 기다리지 않고 더 빨리 금리를 인하하는 쪽으로 균형이 옮겨졌다고 평가했다.
퍼듀대학교 경영대학원의 학장 자리로 옮긴 불라드는 "금리 0.25%p 인하를 합리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금리인하가 경제 부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잘 돌아가는 경제의 인플레이션 하락을 설명하기 위한 기술적 조정이라는 점을 제대로 시장에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너무 오래 기다리면 FOMC가 너무 빨리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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