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지정학 리스크에 美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 종목 위험 노출

블룸버그 "M7-대만반도체 상관 66% 사상 최고"

12일(현지시간) 대만 신타이페이에서 집권 민진당 소속의 라이칭더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01.12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대만의 총통선거는 미국의 7대 기술 기업 '매그니피센트7'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 칼럼니스트가 경고했다.

블룸버그의 존 오서스 칼럼니스트는 최근 오피니언에서 매그니피센트7 종목들이 강력한 경쟁우위에 있지만 대만 선거 결과로부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애플, 아마존, 구글,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은 반도체의 90% 이상을 대만반도체(TSMC)에서 공급받는다.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매그니피센트7과 TSMC 사이 상관관계는 66%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또 매그니피센트7은 뉴욕증시 간판지수 S&P500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수준이다.

매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은 캐나다, 일본, 영국의 전체 주식시장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또 지난해 매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은 무려 5조4000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유로존 4대 경제국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합산과 맞먹는다.

따라서 미국 주식시장 전체는 반도체 공급차질을 빚을 수 있는 중국과 대만 사이 지정학적 고조에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할 수 있다. 대만 지역의 긴장이 총통 선거를 기점으로 계속 고조되면 올해 대만 리스크가 대형 성장주에 반영될 위험이 있는 것이다.

특히 매그니피센트7 지수는 지난해 급등했지만 TSMC의 미국 예탁증서 지수는 그에 비해 뒤처졌다는 점을 오서스 칼럼니스트는 주목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TSMC 주가에 반영됐지만 TSMC 공급을 받는 매그니피센트7 주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기술 산업에 대한 과도한 집중으로 시장이 지정학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만 선거로 중국의 전략적 경제 및 군사 사안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TSMC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장기적으로 매우 우려스럽다는 점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오서스 칼럼니스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