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4% 급락…미국 CPI 불안에 고금리 장기화 우려(종합)

미국 원유시추 설비 ⓒ AFP=뉴스1
미국 원유시추 설비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4%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핵심 인플레이션이 예상과 달리 전월 대비 상승하면서 고금리 장기화 압박으로 유가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일(현지시간)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2.79달러(3.7%) 하락한 73.24달러에 마감했다. 1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선물은 2.71달러(3.8%) 떨어진 배럴당 68.6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떨어졌다. 미국에서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월비로 예상과 달리 상승하면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 초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로이터에 더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되면 경제 성장이 둔화 될 수 있으며 석유 수요가 부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석유 수요는 2024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요가 얼마나 부진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주에 모두 전망치를 업데이트합니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유가 전망에 대해 "현재 부정적 정서가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 약세와 공급을 억제하기위한 OPEC + 거래가 시장 균형을 맞추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가격에 부담을 준다고 덧붙였다. OPEC+는 1분기에 하루 220만 배럴의 공급을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날 연준의 회의 결과로 쏠리며 당장은 금리가 동결될 것이 유력시된다.

중동에서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포격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노르웨이 유조선을 공격해 이 지역의 공급 차질 위험이 커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4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10달러 낮췄다. EIA는 월간 보고서에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평균 83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이는 지난달에 발표된 추정치인 배럴당 93달러에 비해 낮아진 것이다.

하지만 OPEC+ 합의에 따른 공급 감축이 2024년 상반기 브렌트유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EIA는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