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6% 떨어져…유가 급락에 에너지주 하락장 주도[뉴욕마감]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떨어졌다. 고용시장 냉각 조짐에 내년 초 금리인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커졌지만 대형주와 에너지주가 밀리며 하락장을 이끌었다.

◇민간고용 10만개 예상 하회…단위노동비용 하락

6일(현지시간)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0.39% 하락하여 4549.34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 지수는 0.58% 하락한 1만4146.71, 다우지수는 0.19% 내려 3만6054.43로 거래를 마쳤다.

ADP 전국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10만3000개 증가하여 경제학자들의 예상치인 13만개를 밑돌았다.

3분기 단위노동비용도 견고한 근로자 생산성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많이 떨어졌다.

노동 통계국 (BLS)에 따르면 단위 노동 비용 (단일 생산 단위당 노동 가격)이 3 분기에 연율 1.2 %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 이전 낙폭 0.8%에서 더 많이 낮아졌고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떨어진 것이다.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는 0.9% 하락이었다.

지난달 구인 건수가 2년 반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 만에 다시 노동시장의 약세를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가 더해졌다.

최신 고용 데이터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제를 냉각시키고 있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US뱅크자산관리의 빌 메르즈 자본시장 연구 책임자는 로이터에 "현재로서는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는 전반적인 궤적과 일치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경제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추세가 너무 오래 지속되어 대규모 실직으로 이어지는 경우라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연료 수요에 대한 우려가 악화되면서 유가가 4% 하락하는 등 에너지주 하락이 주요 지수에 부담을 줬다.

◇금리 동결 후 3월 인하 시작 기대

S&P 500의 11개 업종 중 에너지가 1.64% 하락한 것을 필두로 8개가 하락했다. 정보기술은 0.93%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2.3%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1% 이상 밀렸다.

S&P 500 지수는 하락 마감했지만, 지수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1.3대 1의 비율로 많았다.

8일 나오는 11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는 노동 시장 상황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 주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 참여한 경제학자의 과반수는 연준이 적어도 7월까지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당초 예상보다 늦은 것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낙관론으로 S&P 500 지수는 지난달 9% 가까이 올랐다. 현재 S&P500은 2021년 12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보다 9% 정도 낮은 수준이다.

거래량은 113억주로 지난 20개 세션 동안 평균 107억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

수소연료전지 회사 플러그 파워는 5.9% 떨어졌다. 모건 스탠리가 이 회사를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담배 대기업인 알트리아 그룹과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각각 2.8%와 1.6% 하락했다.

영국 동종업체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가 일부 미국 담배 브랜드의 가치를 낮춰 315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밝힌 탓이다.

식품 판매업체 캠벨수프는 7.1% 급등했다. 포장식사류와 스낵 가격 상승에 힘입어 분기 수익 예상치를 상회했다.

S&P 500 지수는 29번의 신고가를 기록했고 신저가는 없었으며, 나스닥 지수는 99번의 신고가와 93번의 신저가를 기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