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항공, 하와이안 항공 2.5조원 인수 합병 거래

계약 체결까지 9~18개월…반독점 소송 위험도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알래스카항공이 경쟁사 하와이안항공을 19억달러(약2조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알래스카항공의 벤 미니쿠치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이번 인수가 "수개월에 걸친" 협상의 정점이었다고 말했다. 인수 금액에는 하와이안항공의 부채 9억 달러가 포함된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미니쿠치 CEO는 기자 회견에서 "이번 합병은 우리 지역에서 충성도가 높은 두 항공사를 하나로 모으는 환상적인 거래"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병으로 고객들에게 국내 및 국제선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이번 인수 계약은 9~18개월 사이에 체결될 것으로 보이며 각사 브랜드는 유지된다.

미니쿠치와 하와이안항공의 CEO 겸 사장인 피터 잉그램은 두 항공사의 100년에 가까운 유산과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으로 내린 특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 항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19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도로로 연결되지 않은 곳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 항공은 "하와이를 경유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역의 서부 해안 여행객에게 더 나은 국제 연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래스카 항공의 항공기 보유 대수는 약 300대에서 365대로 확대된다. 또 미주, 아시아, 호주 및 남태평양의 29개 주요 국제선 목적지로의 직항 서비스를 포함하여 총 138개 목적지에 취항할 예정이라고 알래스카항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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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항공이 원월드 국제 항공 동맹체에 가입하면서 하와이안항공의 로열티 고객은 라운지 이용, 향상된 신용카드 로열티 프로그램, 더 많은 마일 적립 및 사용 등 향상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잉그램 하와이안항공 CEO는 "알래스카항공이 하와이에서 오랫동안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상호 보완적인 네트워크와 공유된 서비스 문화를 가진 항공사와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항공사의 CEO는 미니쿠치가 맡는다. 그는 현재 미국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유나이티드, 델타, 사우스웨스트, 아메리칸 항공과 더욱 강력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 거래는 반독점 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CNN방송은 지적했다. 이번 인수는 젯블루항공의 CEO인 로빈 헤이즈가 연방법원에서 증언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온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젯블루항공은 38억 달러 규모의 스피릿항공 인수 거래를 발표했지만 법무부와 6개 주 및 컬럼비아 특별구의 법무장관이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