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니피센트 세븐을 넘어… 지속가능한 랠리 기대감[신기림의 월가프리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서 한 트레이더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의 어린이 동반 출근의 날을 맞아 아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2023.11.24 ⓒ 로이터=뉴스1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서 한 트레이더가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의 어린이 동반 출근의 날을 맞아 아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2023.11.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 증시가 산타랠리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성장 기술주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간판 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11월 8% 넘게 오르며 연중 최고치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꾸준하게 떨어지며 국채수익률(금리)가 하락하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종료를 시사한 덕분이다.

특히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며 주식 투자 매력도를 끌어 올렸다. 올해 상승장을 주도했던 기술 이외에 부진했던 업종도 오르면서 최근 시장은 강세 신호를 보냈다.

S&P 500 지수의 약 55%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은 더욱 고무적이다. LPL 파이낸셜에 따르면 200일 이평선을 넘긴 종목이 S&P500의 절반을 넘은 것은 거의 2달 만에 처음이다.

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로이터에 "마침내 상승장에 걸맞은 수준으로 상승폭이 확대되기 시작했다"며 "이는 이번 회복을 지속 가능하다고 부르는 열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동일가중 S&P 500 지수도 지난주 3.24% 상승했는데 거의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시가총액 가중 S&P 500 지수가 2.24% 상승한 것보다 오름폭이 크다.

올해 S&P 500 동일가중 지수는 3% 상승에 그친 반면 전체 S&P 500 지수는 18% 뛰면서 25년 만에 가장 큰 연간 수익률 격차를 기록했다.

이러한 저조한 성과의 대부분은 S&P 500 지수에서 총 28%의 비중을 차지하는 매그니피센트 세븐 주식의 상승폭이 컸기 때문이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주식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플랫폼, 테슬라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나스닥 100 지수 가중치의 거의 50%를 차지하는데 올해 들어 현재까지 47% 가까이 뛰었다.

특히 10월 미국 소비자물가(CPI) 지표가 전월과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오면서 그동안 약했던 소형주와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다.

소형주 러셀 2000 지수는 CPI 데이터 이후 5.5% 상승했고 S&P 500 은행 지수는 6.5% 올랐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3% 올라 소형주와 은행주는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

연초 대비 러셀 2000 지수는 2% 상승한 반면 S&P 500 은행 지수는 6% 이상 하락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모나 마하잔 수석 투자 전략가는 랠리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하잔 전략가는 "금리가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며 연준이 물러나 있는 환경"이라며 "이러한 환경은 일반적으로 위험자산에 좋은 배경이 된다"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기 시작하면 밸류에이션이 확대되며 대형 기술주를 넘어 다른 분야에서 의미 있는 밸류에이션 확대를 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주 소비자신뢰지수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국채 매도를 촉발해 수익률이 상승할 위험은 있다.

지난 3주 동안 S&P 500 지수를 약 10% 끌어올린 최근 급등세는 투자자들이 올해 결산을 준비하면서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자산배분 미주 책임자 제이슨 드라호는 경고했다.

그는 "많은 호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어 투자자들이 랠리를 뒤좇는 것을 꺼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