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CPI '골디락스'…연준 금리 인상 종료 95% 확신

헤드라인 3.2%…예상(3.3%) 전월(3.7%) 하회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식료품 매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지난달 미국에서 휘발유 비용이 덜 오르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둔화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근원) 인플레이션은 2년 만에 최소를 나타내며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전망에 힘이 더욱 실렸다.

◇핵심 인플레이션 4%…2년 만에 최저

14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로이터 예상(+3.3%)과 9월 수치(+3.7%)보다 더 둔화한 것이다.

전월비로 보면 변동이 없어 제로 상승률로 물가가 전혀 오르지 않은 것은 1년 만에 처음이다. 전월치(+0.4%)와 예상치(+0.1%)도 밑돌았다.

핵심 CPI 상승률은 전년비로 4.0%를 기록해 2021년 9월 이후 최저다. 9월 수치와 예상치인 4.1%도 모두 하회했다. 전월비로 보면 상승률은 0.2%로 전월치와 예상치(0.3%)보다 낮았다.

휘발유 가격은 9월 2.1% 상승했다가 10월 5.0% 하락 전환했다. 휘발유 비용이 낮아지면서 임대 숙박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을 상쇄했다.

등가 임대료는 전월비 0.6% 상승해 9월의 0.4%보다 더 올랐다. 호텔 및 모텔 객실 비용은 2.5% 하락했다.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5개월 연속 떨어졌다.

의료 비용은 병원 서비스 및 처방약 가격 상승으로 0.3% 올랐다. 식료품 가격은 육류, 생선, 달걀 가격 상승으로 인해 0.3% 상승했다. 시리얼과 베이커리 제품도 더 비쌌지만 과일과 채소 가격은 변동이 없었다.

전체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9월에 0.6%를 기록했다가 10월 0.3%로 반토막났다.

◇"골디락스 순간…금리인상 끝났다"

이번 CPI 보고서에 대한 월가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이른바 '골디락스' 투자환경이 조성됐다는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노스스타 투자관리의 에릭 쿠비 최고 투자 책임자는 로이터에 "지금은 시장 전체가 골디락스의 순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완전 끝났다는 분위기다.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5.25~5.50% 범위보다 더 높게 인상할 가능성은 약 5%에 불과하다. 이번 CPI 보고서 이전 28%에서 크게 줄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월간 설문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의 76%가 연준이 금리 인상 주기를 끝냈다고 확신했다.

이러한 전망 비중은 10월 60%에서 늘어난 것이다. 헤지펀드 그레이트힐캐피털의 토마스 헤이즈 회장은 CPI 데이터가 "연준이 더 이상 할 일이 남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