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판매 호조에 2년 만기 국채금리 17년래 최고

19일 파월 연준 의장 연설 주목…추가 인상 확률 5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연준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물가 상승률을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라고 밝히고 있다. 2023.9.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소매판매 호조에 2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이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금리 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포인트 상승한 5.20%로 2006년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들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채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15%포인트 상승한 4.85%로 최근 16년 만에 최고치 부근에 도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 발발로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 한 주 동안 투기적 매수가 일었다가 경제 지표 호조에 매도세를 보인 것이다.

RBC캐피털마켓의 피터 샤프릭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매우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수익률이 반등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분쟁 이후 많은 이들이 국채를 매수했고 다시 매수했다가 잘못한 것 같다"며 "큰 틀에서 보면 (분쟁이) 미국이나 유럽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9월 미국 소매판매는 0.7% 증가하여 분석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현재 스왑 시장은 연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을 약 50%로 보고 있으며, 전날의 예상확률 37%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내년 말까지 금리인하 횟수가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얼라인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라드 채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연준 회의와 현재 사이 데이터를 보면 급여는 폭발적으로 늘었고 핵심 소비자물자는 강력했으며 소매판매도 호조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연준이 진짜 데이터에 의존한다면 금리를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2주 후 금리결정 회의를 앞두고 19일 뉴욕 이코노믹클럽에서 연설할 예정으로 다음 회의를 앞둔 연준 위원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