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고위급,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 추가 인상 필요성 '뚝'

제퍼슨 부의장,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한 목소리
"텀프리미엄 계속 오르면 경제 지속적 부담 가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동결 정책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9.20/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위급 위원들이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지 않고 금융시장을 긴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인정했다.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장기 미 국채수익률(금리)이 상승하면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줄었다는 의미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9일(현지시간) 국채 수익률의 상승으로 연준이 금리의 추가 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필요성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충분히 긴축하지 않을 위험과 너무 긴축적으로 경기를 제약할 위험 사이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민감한 위험 관리 기간에 있다"고 말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이날 전미기업경제협회 연설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을 통한 금융 여건의 긴축을 계속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정책 경로를 평가할 때 이를 염두에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로건 댈리스 총재 역시 같은 행사 연설에서 높은 장기 국채수익률이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상쇄할 수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로건 총재는 "장기 금리가 높은 텀프리미엄(term premium: 채권만기가 길수록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가격)으로 인해 계속 상승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뉴욕 연은에서 시장 팀장을 역임하며 금융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속적인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지지하는 매파적 인물에 속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퍼슨 부의장과 로건 총재 모두 높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났다고 선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연준을이 통화정책을 더 제약적으로 이끌 수 있는 리스크를 언급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발언은 종합하면 최근 국채 수익률 급등을 연준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설명한 것이었다고 로이터는 해석했다.

지난 7월 연준이 마지막으로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장기 채권 금리는 1%포인트 상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상승의 여러 가지 요인들을 지목하고 있으며, 제퍼슨 부의장과 로건 총재는 금리 상승이 적절한 통화 정책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수익률 상승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제퍼슨 부의장은 연준이 경제 호조로 인해 단기 정책 금리를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높게 유지해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인정하면서 금리 상승을 주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연준 정책에 대한 인식만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배경이 있을 가능성을 연준 위원들은 주목했다. 최근 수익률 상승의 절반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더 오래 묶어두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는 이른바 "텀프리미엄"의 상승에 따른 것인데 텀프리이엄 상승이 계속되면 경제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로건 총재는 설명했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의 사장 겸 설립자인 줄리아 코로나도는 지난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의 발언을 포함해 최근 며칠간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회의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