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셧다운으로 향하고 있다…예산 협상 교착"-FT

새 예산안 마감 시한 10월 1일 지나면 셧다운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2023.09.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의회가 새 예산안 협상 지연으로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을 위협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의원들은 예산안 협상이 교착 상태에서 벗어날 희망이 줄었다며 셧다운이 점점 더 확실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FT는 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이날 연설에서 정부 운영자금의 예산이 끝나는 10월 1일 이전에 협상을 타결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셧다운 발생시 수 천 명의 공무원들은 집에 머물러야 하고 정부의 광범위한 업무가 마비돼 가계와 기업에 피해를 주고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최근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지출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에 대한 시간을 벌기 위해 45일 자금지원을 연장하는 단기 예산안을 제안했지만 양당에서 모두 거센 저항에 직면했다.

텍사스주 공화당 소속의 토니 곤잘레스 의원은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셧다운을 보고 싶지 않지만 미국이 셧다운을 향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모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 민주당 소속의 하원금융서비스위원회의 최고위원 맥시 워터스 역시 셧다운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화당이 완전히 혼란에 빠졌다"며 매카시 하원의장에 대해 "통제력이 없다"고 힐난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밤 연설을 통해 셧다운으로 군인 급여, 유아 교육프로그램, 암 연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은 의회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 중 하나"라며 "공화당의 선출직들은 이제 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불과 몇 달 전에도 의회는 부채 한도를 놓고 미국을 국가부도(디폴트) 위기로 몰고 간 적이 있다는 점에서 의회 정쟁은 경제 불안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다만 하원의 양당 중도파 의원들 간의 합의 또는 상원 지도자들이 타협안을 수용하도록 하원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개입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