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 이어 WTI 90달러 돌파…유가 2% 급등, 10개월래 최고

 미국 텍사스주 러빙 카운티의 퍼미안 분지에 있는 원유 펌프 설비 뒤로 태양이 보인다.2019.11.22 ⓒ 로이터=뉴스1
미국 텍사스주 러빙 카운티의 퍼미안 분지에 있는 원유 펌프 설비 뒤로 태양이 보인다.2019.11.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원유 선물이 202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를 상향 돌파했다.

14일(현지시간) 미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장 대비 1.64달러(1.85%) 상승한 배럴당 90.16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11월 7일 이후 최고로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90달러를 넘겼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도 1.82달러(1.98%) 뛴 배럴당 93.70달러로 10개월 만에 최고다.

이날 유가는 공급 부족 전망이 성장 둔화와 미국 원유재고 증가 우려를 압도하며 큰 폭으로 뛰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연장으로 인해 4 분기까지 공급 부족을 전망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했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 전환했다.

석유 브로커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로이터에 "미국 원유재고 보고서는 잠시 매도 유혹을 불러 일으켰을 뿐"이라며 "이날 유가가 시장 심리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헤지펀드들은 지난 2~3주 동안 "휘발유와 경유 모두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펀더멘털이 계속 강해지고 있다"면서 원유 선물을 매수해 왔다고 BOK 파이낸셜의 거래 담당 수석 부사장 데니스 키슬러는 말했다.

IEA 보고서가 발표되기 하루 전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수요가 더 견조해졌다며 전망을 상향했고 감산이 유지될 경우 올해 공급 부족을 예상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시장은 공급 부족에 대해 점점 더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반구 수요 성수기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공급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중앙 은행은 기준 금리를 사상 최고치로 인상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위한 마지막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를 보냈다.

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주 20일 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97%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유동성을 높이고 중국 경제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두 번째로 은행이 준비금으로 보유해야 지급준비율을 낮췄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 소비국인 중국에서는 경제 회복이 고르지 못해 시장에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