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첨단기술 점유율 확대…공급망 탈중국 난망"-닛케이

전기차 약진…EV본체 상위 중국 3개사 테슬라 앞서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 중국 CATLⓒ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을 더 확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이 지난해 주요 제품과 서비스의 세계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첨단 소재와 전기차 등 18개 품목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높아졌다.

미국과 중국 사이 경제 안보차원의 보호 무역주의가 확실해졌지만 전기차 중심으로 공급망의 탈중국은 더욱 어려워지는 형국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신문은 세계 경제활동에서 중요한 최종 제품, 서비스, 핵심 부품, 소재 63개 품목을 대상으로 지난해 점유율을 조사했다.

품목별 점유율 상위 5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전기차와 배터리용 소재, LCD 패널 등 18개 품목에서 중국 기업들은 점유율을 확대했다. 중국 점유율이 30%를 넘긴 품목은 13개에 달했다.

특히 중국 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 분야는 전기차다. 전기차 본체는 중국 상위 3개사 합산 점유율이 27.7%로 1위인 미국 테슬라(18.9%)를 넘어섰다. 테슬라의 점유율은 3.4%포인트(p) 하락한 반면 중국 비야디(BYD)는 점유율이 6.9%애서 11.5%로 확대돼 2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핵심소재인 리튬전지용 절연체는 상위 5개사 중에서 4개가 중국업체로 점유율 63%에 달했다. 2위인 중자과기의 점유율은 11%로 21위 밖에서 1년 만에 21위 급상승했다. 한국 점유율은 6%로 전년보다 3%p 늘었다.

BYD는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에서도 점유율을 7.7%에서 14.4%로 확대했다. 리튬이온 배터리 부문은 BYD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이 60% 넘게 점유율을 차지한다. 한국은 점유율이 6%p 늘어나 18.8%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결국 전기차 공급은 상위부터 하위까지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는 구도가 뚜렷하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일례로 중국 4위 전기차 궈헌고과는 연내 독일 공장을 가동할 방침을 밝혔고 이는 전기차와 관련해 탈중국이 더욱 힘들다는 방증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반도체 분야에서 올해 상장한 중국 기업은 7월 1일 기준 14개에 달하며 자금조달 규모는 1조엔(약9조500억원)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중국에 43억위안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에 고성능 패키지와 검사 장비를 새로 도입한다.

통신 인프라의 핵심인 기지국 부문에서는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가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이 34%에서 31%로 떨어졌다.

중국은 16개 품목에서 점유율이 줄었지만 낙폭은 최대 4% 수준에 불과했다. 스마트폰과 가정용 에어콘 점유율은 여전히 30%를 넘었다.

세계 1위 품목 수는 미국이 22개, 중국이 16개로 뒤를 이었고 일본은 1개가 줄어 6개 품목에 그쳤다. 미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통해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관련해 3690억달러를 지출하기로 결정했는데 전기차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자국에서 생산하면 세계 혜택을 부여한다.

이를 통해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배제하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