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PI 3.2% 상승, 예상 하회…9월 금리동결 확률 90%(종합)

연간 상승률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지만 3%대 유지
핵심 인플레 4.7%…중고차·트럭 2달 연속 하락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슈퍼마켓의 식료품 진열대. 2023. 8.9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중고차를 포함한 상품 가격하락으로 완만하게 상승하며 다음달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줬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로이터 예상(+3.3%)을 소폭 하회했지만 전월(+3.0%)은 상회했다. 연간 CPI 상승률은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지만 3%대가 유지됐다.

전월비로 보면 CPI는 0.2% 올라 6월 상승률과 예상치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 상승률은 전년비 4.7%로 예상과 전월의 4.8%보다 소폭 떨어졌다.

전월비 핵심 CPI상승률은 0.2%로 전월치, 예상치와 동일했다. 전월비 핵심 CPI는 2개월 상승폭으로는 2년 반 만에 가장 적었다.

핵심 인플레이션은 중고차와 트럭 가격이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서서히 냉각됐다. 렌트비는 지난달에도 계속 상승했지만 1월부터 그 속도가 둔화됐고 올해 하반기부터 2024년까지 더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의 다른 지표를 보면 임대 비용은 주택 공급이 늘며 하락 추세다. CPI의 주거 임대료는 다른 민간지표에 비해 몇 달 뒤처지는 경향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CPI 보고서는 시장의 예상에 대부분 부합하는 수준으로 다음달 금리 동결 전망에 지지해줬다. 웰스파고의 샘 불라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추세는 연초보다 더 확고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년비 CPI 상승률이 한 자릿수 초반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3% 내외에서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면 연준의 목표치(+2.0%)에 지속적으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PI 보고서가 나온 이후 선물시장은 다음달 금리동결 확률을 90%로 잡고 가격에 반영했다. 노동시장도 서서히 식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달 비농업 신규고용은 18만7000개로 2020년 12월 이후 두번째로 적었다.

임금상승률은 계속 올랐지만 근로자 생산성이 증가하면서 인건비 상승이 억제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은 낙관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