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하루 앞두고 나스닥 1.2% 하락…신용카드 부채 부담[뉴욕마감]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를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2분기 신용카드 부채가 사상 최대로 불어나 1조달러를 돌파했다는 소식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7월 CPI 전월비 +0.2% 예상…9월 금리동결 확률 87%

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91.13포인트(0.54%) 하락한 3만5123.36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31.67포인트(0.70%) 떨어진 4467.71, 나스닥 종합지수는 165.93포인트(1.2%) 밀려 1만3718.40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CPI 보고서를 하루 앞두고 하락했다. 10일 예정된 7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6월 상승률과 동일하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연준의 다음 정책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가능성을 86.5%로 보고 있다.

미국인들이 2분기 신용카드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돈을 빌렸다는 연준 보고서도 증시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중국의 디플레이션 우려 역시 뉴욕 증시에 불안을 더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CPI는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레녹스자문의 제이슨 크루파 자산관리 부사장은 로이터에 "시장이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는데 7월 CPI 보고서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볼빈자산관리그룹의 지나 볼빈 사장은 "유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는 경제의 중추"라며 "소비자들이 지출을 중단하면 경기 침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유가 2% 가까이 올라 에너지주 6개월 만에 최고

S&P 500 상위 11개 업종 중 4개 업종이 상승했다. 유가가 2% 가까이 뛰면서 에너지주가 1.22% 상승해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 올해 랠리를 주도한 금리 민감 대형주 및 기술주는 0.8%에서 4.8%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개 중소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은행권 매도세는 이어졌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0.8%, 웰스파고가 1.3% 하락하는 등 대형 은행들이 손실을 확대했다.

카지노 소유주인 펜엔터테인먼트는 월트 디즈니의 ESPN과 스포츠 베팅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9.1% 급등했다.

월트 디즈니의 주가는 0.7% 하락하여 개장 후 발표될 분기 실적을 앞두고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는 강력한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10% 폭락했다. 경쟁사 우버를 따라잡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두 배로 높이겠다는 신호를 보낸 탓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프에 따르면 S&P 500 기업 중에서 443개가 실적을 발표했고 78.6%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