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7월 금리인상 '기정사실'…파월, 9월 신호 보낼까

제롬 파월 미국 연방 준비 제도(Fed)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 있는 하원 금융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올해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게 꽤 정확한 추측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3.06.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일시 중지했던 금리 인상을 재개할 전망이다.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우리시간으로 27일 새벽 3시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5.25~5.5%로 높일 것이 유력시된다.

예상대로 라면 연준 금리는 2002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인 5.25~5.5%로 오른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이 대폭 둔화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고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CME그룹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릴 확률을 99% 이상으로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가펜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경제전문가)는 최근 투자 노트에서 "대부분 연준 위원들이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이 지속을 위해 수요와 공급의 추가 재균형 필요성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7월 금리인상 전망의 이유를 설명했다.

7월 금리 인상은 널리 예상되고 있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 2%로 낮추기 위해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얼마나 더 인상할지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침체 확률↓ 연착륙 확률↑…"7월 마지막 금리인상"

지난달 연준이 금리동결을 결정한 이후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4% 밑으로 떨어졌다. 실업률은 사상 최저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중이다. 소비자지출은 예상보다 강했고 1분기 성장률도 크게 상향 조정됐다.

지표 호조에 연준이 연착륙 설계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도 경기침체와 실업률 급등을 막은 '연착륙'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투자 메모에서 "약한 침체와 연착륙 사이 경계가 점점 더 모호해지고 있다"며 "연착륙 결과가 나타날 확률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미국이 12개월 안에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25%에서 20%로 낮췄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데이터를 보고 인플레이션을 수용가능한 수준으로 낮춰도 경기 침체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파월의 '입' 주목…9월 긴축 고 or 스톱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2차례 0.25%씩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은 기간 동안 첫번째 인상이 이달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 이후에 대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은 제각각이다.

CNN방송은 매파 진영의 크리스터퍼 월러 이사 발언을 전하며 '연준이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중이며 7월에 이어 9월도 금리인상으로 기울었다'고 보도했다. 마치 반창고를 단번에 빠르게 떼내야 고통이 덜한 것처럼 금리인상을 연말까지 끌고 가지 않고 남은 기간 2회 연속 올려 긴축을 조기에 종료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의 연착륙 기대가 높아진 만큼 7월이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로이터는 6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7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첫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수입물가가 하락하면서 고착화한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상품가격의 급락으로 상쇄될 것이라는 연준의 기대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다음 조치에 대한 단서를 내놓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모건 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메모에서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위원회가 금리 동결 연장에 동의하기 위해 어떤 지표가 필요한지 더욱 명확하게 설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