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들, 금리 추가인상 전망하면서도 "끝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연준 부의장 "사이클 막바지" 언급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메리 데일리 총재ⓒ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통화정책의 긴축 사이클도 끝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위원들이 밝혔다.

1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을 실제로 목표 2%로 끌어 내리려면 올해 안에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데일리 총재는 금리인상이 너무 부족할 위험이 과도할 위험보다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 인상 주기의 "마지막 부분"에 가까워지면서 양측의 균형이 더 맞춰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데일리 총재는 6월 금리동결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데이터 의존도를 더 "극단적"으로 낮출 수 있는 느린 접근방식에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일을 더 적게 아니면 더 많이 할 수도 있다"며 "데이터가 우리의 할 일을 알려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클 바 연준 감독 담당 부의장은 다른 행사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조금 남아있다"면서도 긴축정책의 끝이 "거의 다 왔다"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제한적 정책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도 이견은 존재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달 정책회의에서 "나 혼자였다면 금리를 올렸을 것이지만,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6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은 이유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올해 투표권이 없는 메스터 총재는 금리인상 견해를 재확인했지만 추가 데이터가 들어오는 만큼 7월 25~26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할 준비는 아직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스터 총재는 자신의 금리전망에 대해 연말까지 0.5%p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컨선서스와 일치하거나 약간 상회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스터 총재는 "경제가 올해 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근본적인 강세를 보였고, 인플레이션이 완고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핵심 인플레이션의 진전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은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금리를 5%p 인상했다. 지난달 연준은 이번 사이클에서 처음으로 금리 동결을 결정하며 그동안 쌓인 긴축의 영향력을 평가할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연준은 연말까지 최소 2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이달 말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경우 기준 금리는 5.25%~5.50% 범위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다시 인상할지, 11월까지 기다릴지, 아니면 금리를 동결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때까지 기다릴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지수가 지난해 최고치인 7%에서 5월 3.8%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밝힌 바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