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짐작하는 옐런 방중의 이유…"미 국채 팔려고"
글로벌타임스 "미국, 중국과 관계 개선 진정성" 주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다음달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문에 대해 미국의 부채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더 진정성 있게 행동할 것을 주문했다.
사회과학원의 가오링원 전문가는 이날 글로벌 타임스에 "옐런 장관의 방문은 미국 부채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부채한도를 상향했고 이제 미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매입할 구매자를 찾아 나서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옐런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또 개발 도상국들의 부채 상환과 관련한 논의도 중국의 개입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베이징 방문으로 미중 고위급 채널이 재개되면서 미국의 공개적 적대감은 다소 줄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인정했다.
또 다음달 중국을 방문할 옐런 미 재무 장관은 중국에 대해 덜 매파적인 견해를 가진 합리적 미국 관리로 여겨진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최근 옐런 장관은 의회 청문회에서 중국과의 탈동조화(디커플링)는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건전한 경제 관계를 촉구했다.
사회과학연구원의 뤼샹 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에 옐런과 관련해 "미국의 문제가 어디에 있고 안정적 미중 관계가 중국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하는 경제전문가"라며 "중국 경제를 거의 혹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외교 안보 관리들처럼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옐런 장관의 방문은 얼마나 시급한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펜타닐 문제, 쿠바의 중국 스파이 기지부터 심지어 중국 지도자에 대한 악의적 공격까지 미국이 도발하며 중국과의 관계를 어둡게 만든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비난했다.
또 옐런 장관의 이번 방문은 미 정부가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투자 제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의 진정성이 의심될 수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지적했다.
미국이 새로운 제한조치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의 진정성을 떨어 뜨리고 향후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의 협상카드로 사용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날 WSJ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인공지능(AI) 개발용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옐런 장관의 7월 초 중국 방문이 마무리 된 이후 추가 제한 조치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WSJ 소식통은 예상했다.
뤼 연구원은 "미중 관계개선을 위한 기회의 창이 여전히 열려 있지만 그 기회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미국 측도 이를 인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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