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5개월 만에 전격 금리 인상…22년래 최고 4.75%

지난해 3월 이후 8차례 금리 올렸다가 올 1월부터 동결

캐나다 중앙은행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예상을 깨고 기준 금리를 전격 인상해 22년 만에 최고인 4.75%로 끌어 올렸다. 경기 과열로 인플레이션이 내려 오지 않으면서 다음달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 지속적 초과수요 우려…"통화정책 제약적이지 않다"

BoC는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p) 높여 4.75%로 인상했다. 금리는 2001년 5월 이후 22년 만에 최고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BoC는 지난해 3월 이후 8차례 금리를 올려 15년 만에 최고인 4.5%로 인상했고 이는 BoC 역사상 가장 가파른 긴축 주기였다. 이후 올해 1월부터 금리는 동결됐다가 6월 다시 오른 것이다.

BoC는 성명에서 소비지출이 놀라울 정도로 강력하고 서비스 수요도 반등하며 노동 시장 역시 타이트하다며 초과 수요가 예상보다 더 지속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4월 인플레이션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4.4%로 올랐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3.1% 증가하여 BoC 예상치인 2.3%를 상회했으며 4월 경제는 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인플레이션이 오르며 지난 3개월 동안 핵심인플레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BoC는 언급했다.

성명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목표 2%를 계속 상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적시했다.

BoC는 "통화정책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되찾고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에 충분히 경기 제약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목표에 맞추기 위해 "정책 금리를 추가로 인상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지난 4월의 이전 정책 성명서의 표현을 삭제해 다음 가능한 움직임을 더 개방적으로 남겨 뒀다.

BoC는 올여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BoC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가장 최근 전망치가 나온 4월과 마찬가지로 내년 말까지 목표치인 2%로 천천히 내려갈 것이라고 반복하지 않았다.

◇加달러 4주래 최강세…7월 추가인상 확률 60%

BoC의 금리 인상에 캐나다 달러는 4주 만에 최고로 강해졌다. 선물시장에서는 7월 또 다른 금리인상 확률을 60%로 가격에 반영했고 9월까지 금리인상이 있을 확률을 거의 100%로 가격에 반영했다.

스코티아뱅크의 자본시장 경제 담당 부사장인 데릭 홀트는 "7월에 25bp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인상은 마치 과자 봉지와 같아서 봉지를 뜯으면 과자 한개만 먹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TD 증권의 수석 캐나다 전략가인 앤드류 켈빈은 "캐나다 경제는 2023년까지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7월 또 한 번의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려면 수요를 낮추려면 더 긴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은 금융위기와 연착륙이라는 상반적 의견으로 갈렸다. 캐나다의 제1야당인 보수당의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자유당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적자 지출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캐나다를 "본격적 금융위기"로 몰아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은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캐나다보다 연착륙에 더 좋은 위치에 있는 국가는 없다"며 "어려운 시기가 지나가고 있고 낮고 안정적 인플레이션과 강하고 꾸준한 성장으로 복귀가 아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