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0.6% 하락…6월 금리인상 놓고 연준 불협화음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부채한도 의회 표결을 앞두고 금리인상 불안이 고조되며 하락했다.

◇바이든 "6월5일까지 부채증액안 서명할 것"

31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134.51포인트(0.41%) 하락한 3만2908.27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5.69포인트(0.61%) 떨어져 4179.83를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82.14포인트(0.63%) 밀려 1만2935.29로 거래를 마쳤다.

5월 한 달 동안 간판지수 S&P500은 0.3% 상승했고 나스닥은 5.8% 올랐지만 다우 지수는 0.4% 떨어졌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과 금리인상 우려 속에서 떨어졌다. 부채한도 증액법안이 의회에서 중요한 표결을 앞두고 금리인상 압박이 커졌다.

하원은 이날 저녁 31조 4000억 달러의 부채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의회 승인이 없으면 미국은 다음 주 초 불안정한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

하원이 법안을 통과시키면 상원으로 넘어가게 되며, 상원에서는 디폴트 마감시한 6월 5일 직전인 주말까지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법안의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월요일인 5일까지 부채 한도 법안이 자신의 서명할 수 있도록 책상 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틀 캘러핸 앤 코의 브래드 컨거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채권 시장은 재정 규율이 있다는 점을 좋아했고 주식 시장은 성장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보다 더 좋은 결과를 바랄 수는 없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리가 높고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더 하락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과도하다고 컨커 책임자는 지적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경기 둔화 속도가 정말 느리다면 시장은 공짜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고 인식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처한 상황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6월 금리인상 확률 70%->32%

연준 인사들은 매파와 비둘기파 발언을 모두 내놓으며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인상을 멈출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2주 안에 금리 인상을 건너뛰면 더 많은 데이터를 볼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현재로서는 금리 인상의 '건너뛰기'를 지지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엇갈린 발언에 금리전망도 오락가락했다. 선물 시장참여자들은 6월 13~14일 연준의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1bp=0.01%p) 인상될 확률을 70%까지 올렸다. 하지만 일각에서 "매파적 일시중단"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6월 금리인상 확률은 32%로 내려갔다.

S&P 500 금융업 지수는 1.1% 하락했고 은행주는 2.0% 떨어져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자동차 부품 소매업체인 어드밴스드 오토 파츠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후 35.0% 폭락했다. 제뉴언파츠 오토존, 오라일리 오토모티브 등 다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의 주가도 각각 5.6%, 2.8%, 2.7% 하락했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 주가는 2분기 매출에 대한 월가 예상치를 하회한 후 7.1% 떨어졌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에 5.7%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한 베팅에 힘입어 전날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기며 주가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인텔은 2분기 매출 전망치의 상단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4.8% 상승했다. 지난 3일간 15% 뛰면서 3거래일 상승폭으로는 2009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