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반도체 TSMC, 중국 위협에 독일 공장 건설 검토중
수석 부사장 "드레스덴에 자동차 산업 중심 공장"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대만반도체(TSMC)가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급망 우려를 낮추기 위해 독일에 공장건설을 검토중이라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가 인용한 TSMC의 케빈 장 수석 부사장에 따르면 독일 서부 도시 드레스덴에 공장을 짓는 방안은 양안(중국과 대만) 지정학적 긴장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논의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장 TSMC 수석 부사장은 네덜란드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기자들에게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 않지만 고객에게 다양한 공급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SMC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외탁생산) 업체로 스마트폰부터 자동차, 미사일까지 현대 사회의 제품 전반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을 고객으로 보유한다.
장 수석 부사장은 "유럽은 고객 기반이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TSMC는 드레스덴 공장에 대한 제안에 대해 "지금 실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장 부사장은 독일 공장이 자동차 산업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며 빠르면 오는 8월 이사회에서 관련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TSMC는 대만, 중국, 일본에 공장이 있으며 미국 애리조나 주에 또 다른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에서 TSMC의 공급 역할이 커지며 지정학적 불안도 심해졌다. 특히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대만을 위협하고 언젠가 점령하겠다고 공언하는 상황이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지난 8월 CNN 인터뷰에서 대만이 침공을 받으면 회사의 대만 공장을 "가동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TSMC는 해외에 더 많은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서방 강대국들의 러브콜을 받아 왔다.
하지만 TSMC의 씨씨 웨이 최고경영자(CEO)는 공급 부족에는 반대급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전 세계가 반도체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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