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러시아 4.7% 역성장…4년간 GDP 성장분 사라질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의 경제 규모가 4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가 12일 전망했다.

이날 공개될 러시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4.7% 위축됐을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 1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조사에서 예상했다. 1년 넘게 만에 처음으로 위축되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르라이나 침공전쟁으로 국제적 제재를 받았고 무역에 차질이 빚어졌고 자동차 생산과 같은 산업은 사실상 마비됐고 소비지출도 쪼그라 들었다.

러시아 경제는 전쟁 발발 직후 우려와 달리 선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시장의 발작을 억제했고 자본통제로 루블화를 방어했다. 재정부양과 양적완화를 통해 제재영향력을 최소화했다.

하지만 러시아 중앙은행 조차 앞으로 몇 개 분기 동안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이전에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망한다. 3분기 GDP는 7% 위축되고 4분기는 더 많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분기 GDP가 4.3%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센트로크레딧뱅크의 에브게니 수보로브 수석러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위기가 매우 잔잔한 궤도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러시아 경제는 잘해야 내년 여름께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 보내는 에너지 수출 문제가 러시아 경제에 새로운 위험으로 떠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월간 원유 생산은 이르면 8월부터 줄어들 전망이다. IEA는 러시아의 원유생산이 내년초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