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금 탈출…한달 새 ETF 2.7조원 빠져 나가
금 수요 6년래 최저…가격 추가 하락 전망
-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금값이 5년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난달에 23억달러어치의 금 관련 상품투자 규모를 줄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존 폴슨은 지난 2분기에 세계 최대 금 연동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지분을 줄였다. 이 같은 축소는 연내 가능성이 높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금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이다.
금값은 지난달에 약 5년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달에 반등했지만 가격은 2011년 고점과 비교하면 4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의 자료에 따르면 금 수요는 지난 2분기에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자산운용 업체 블랙록에 따르면 유가 연동 ETF의 지난달 유입액은 21억달러에 달했다.
런던 소재 미쓰비시의 애널리스트 조나선 버틀러는 "가격이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출구로 향한다. 이는 추가 가격 하락세를 이끈다"고 말했다.
그는 "몇 개월 동안은 순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 1월에는 몇몇 신규 구매도 있었다. 하지만 3월부터 5월까지 그리고 7월까지도 충분한 유동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지난달 금 연동 ETF 유출액은 총 23억달러(2조 7252억원)이다. 10여년 전 금 연동 ETF를 출시했던 ETF 시큐리티즈는 총 유출이 이보다 많은 24억4700만달러에 달한다고 봤다.
ETF시큐리티즈의 애널리스트 니테시 사흐는 "금에 대한 분위기가 심대하게 바뀌었다. 특히 ETF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폴슨앤코는 세계 최대 금 연동 ETF인 SPDR 골드트러스에서 지난 2분기에 지분이 920만주로 100만주를 줄였다고 밝혔다. 총 포지션은 10억달러 이상이다.
하지만 일부 다른 유명 투자자들은 금을 매입하고 있다.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꼽히는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총 3억2326만달러 규모의 금 관련 상품인 SPDR 골드트러스트 지분을 매입했다.
이와 별개로 유명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이끄는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금광 지분을 매입했다. 캐나다 금광 버락 골드에서 190만달어의 지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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