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개선안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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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던 미국과 유럽의 의류업계가 방글라데시 의류공장에서 일어난 대형참사에 대한 해법을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갭(Gap)과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소매업체들은 유럽 주요 패션업체들이 주도한 건물과 화재안전 관련 합의문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방글라데시 의류공장이 무너진 지 3주가 지났고 사망자는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방글라데시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의류를 제작하던 서방의 브랜드들은 현지 노동자 안전을 위한 최선에 대한 불협화음을 지속했다.
스웨덴의 H&M과 스페인의 인디텍스를 비롯한 유럽 의류업체들은 방글라데시에서 화재 예방 및 공장 안전기준을 강화하기 위한 재정지원을 보장하는 법적 구속력을 갖춘 협약에 합의했다.
이 협약은 국제노동기구(ILO), 노동조합 등이 주도로 만든 것으로 협상단은 지난달 독일에서 이 협약의 합의 기한을 오는 15일로 잡았다.
하지만 미 동부시간으로 14일 저녁까지 이 협약을 지지한다는 미국 의류업체는 캘빈클라인 브랜드를 소유한 의류업체 'PVH'가 유일하다.
갭은 "오늘이라도 당장 협약에 서명할 수 있다"면서도 법정에서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갭에서 글로벌 인사와 기업 문제를 다루는 엘바 사제-갤빈 최고책임자는 성명에서 "단 하나의 조항만 바꾼다면 모든 의류업체들과 함께하는 역사적인 글로벌 협약이 진일보할 수 있다"며 "이는 단지 유럽에서만 기반하는 협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은 방글라데시 의류수출의 60%를 차지하기 때문에 유럽의 참여만으로도 이번 협약은 방글라데시 의류현장에 막대한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방글라데시 의류제조수출업 협회는 "이번 협약이 최악의 시기에 전해진 최선의 뉴스"라고 밝혔다.
◇ 월마트, 이례적으로 구체적 안전조사 관련 성명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이번 협약에 서명할 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월마트는 자체 검사 결과 안전이 우려되는 1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다른 1개 공장에 대한 안전검사를 실시할 것을 13일 방글라데시 정부에 요청했다.
월마트는 이례적일 정도로 구체적이고 명확한 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월마트는 방글라데시 남동부 항구도시 치타공에 위치한 지역의류업체 '스티치톤어패럴'의 공장생산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수도 다카 인근에 위치한 '리즈어패럴' 공장의 안전이 의심된다며 조사를 촉구했다.
월마트는 스티치톤과 사업관계를 중단했다며 공장주에게 생산을 중단할 것을 충고했다고 전했다.
리즈어패럴 공장에서도 붕괴조짐을 알려주는 균열이 발견됐다.
소매업체들은 정기적으로 납품업체들을 정기적으로 자체 검사를 실시한다고 주장한다. 월마트 역시 자체적으로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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