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러시아 최첨단 무기 녹슨다... A-50 조기경보기·T-14 전차 투입 중단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러시아군이 공군과 육군의 첨단 자산을 전장에 내보내지 못 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키이우 인디펜던트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군의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전장에서 모습을 감췄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올해 1·2월 A-50 2대를 잇달아 격추한 이후부터다.

영국군 정보부는 "러시아가 A-50을 7대 더 보유하고 있지만, 추가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비행을 금지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에 따라 조종사에게 상황 인식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A-50 비행 중단은 최근 전폭기를 최전선에 대거 투입하고 있는 러시아군에 치명적인 전술적 제약이다.

조기경보통제기는 대공방어체계와 유도 미사일 감지 등 항공기 생존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전투에서 러시아군은 공대지 활공 폭탄으로 우크라이나 지상 병력에 큰 피해를 줬지만, 러시아 공군도 A-50 2대와 더불어 Su-34 전폭기 최대 7대, Su-35 전투기 2대를 잃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지난달 러시아 승무원 손실이 거의 16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를 "심각한 능력 손실"로 봤다.

지난 2019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 열병식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T-14 아르마타' 전차를 몰고 있다. 2019.05.0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러시아가 지난 2015년 선보인 최첨단 T-14 아르마타 전차도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현지 시각)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보도를 보면, 러시아 국영 방위산업체 로스텍의 CEO 세르게이 체메초프는 한 러시아 언론에 "T-14는 성능은 우수하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군이 현재 사용할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T-14는 지난해 전장에 소수 투입됐다 철수한 전력이 있어 가격뿐만 아니라 신뢰성 문제도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4월부터 T-14를 전장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로이터 보도를 보면, 영국군 정보부는 T-14의 상태가 좋지 않아 러시아 지휘관들이 신뢰하지 않았고, 전장 배치는 선전 목적으로 내려진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에 지원된 미국 M1 에이브람스 전차와 독일 레오파르트2, 영국 챌린저2를 T-14의 경쟁 기종으로 두고 개발됐고, 현재 세 기종은 모두 우크라이나군에 인도돼 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ss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