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졌는데 하필 여자 그곳"…사우디 백만장자 강간무죄

넘어졌는데 하필 그 아래에 여자가 있어 "뜻하지 않게" 삽입됐다고 증언힌 사우디 백만장자가 영국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 받았다. ⓒ News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넘어졌는데 하필 그 아래에 여자가 있어 "뜻하지 않게" 자신의 성기가 삽입됐다고 증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백만장자가 영국 법원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런던 서부 형사법원은 15일 18세 미성년 여자를 강간한 혐의로 기소된 사우디 부동산 개발업자 에산 압둘아지즈(46)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은 지난해 8월 발생했다. 압둘아지즈는 런던 웨스트엔드의 고급 나이트클럽에서 24세의 여성과 시간을 보낸후 이 여성의 친구인 18세 여성과 함께 셋이서 마이다베일 자택으로 돌아와 또 술을 마셨다.

이후 압둘아지즈는 6개월정도 알고 지낸 24세 여성과 자연스레 침실로 향했고 남은 18세 여성은 쇼파위에서 잠을 청했다. 그러다 묵중한 압박감에 잠을 깨보니 압둘아지즈가 삽입을 시도하고 있었다는 것이 피해여성의 증언이다.

압둘아지즈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24세 여성과 잠자리를 가진 후 새벽 5시경 잠이 깨 물을 마시러 나갔는데 쇼파위에서 자는 피해자를 보고 티셔츠를 주려 다가가자 그가 자신을 끌어당겼다고 반박했다.

압둘아지즈는 그 바람에 자신이 여성위로 넘어졌고 공교롭게 발기돼 있던 성기가 의도와는 상관없이 삽입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압둘아지즈는 법정서 "원고 위로 넘어져 내 성기가 그를 찌른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그뿐 더이상 어떤 행위도 하지 않았다며 강간설을 부인했다.

피해여성에게서 검출된 DNA에 대해서도 그는 이유를 댔다. 당시 여성이 그를 끌어당긴 후, 그의 손을 다리 사이로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고의 친구와 성관계를 맺은 후였기에 손에 정액이 묻어 있을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사건을 맡은 영국 법원은 이례적으로 20분간 압둘아지즈의 사석 증언도 허용했다. 압둘아지즈는 증언에서 원고가 어떻게 자신의 머리 뒤로 손을 가져가 자신을 끌어당겨 '넘어지게' 했는지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둘아지즈는 또 진술을 통해 "나는 허약하다"며, "나는 넘어졌지만, 소녀와 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법정에서 강하게 항변해 무죄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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