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알고 보니 '물탱크'..엄청난 물 존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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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달 표면을 덮고 있는 흙과 암반이 종전에 측정된 것보다 훨씬 많은 수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 테네시대학 등 3개 대학 공동 연구진이 14일(현지시간)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공식 발표한 연구 결과는 달이 “뜻밖에도 풍부한 양의 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태양계에 있는 여타 진공상태의 행성과 소행성에도 물이 존재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달에 있는 '수산기(水酸基)'에서 찾아볼 수 있다. 수산기와 물 분자는 암석과 흙 알갱이에 들어 있는 소량의 유리에서 발견된다. 유리는 작은 운석체가 달 표면에 충돌, 흙 알갱이를 용융해 작은 흙덩어리를 이루게 할 때 발생하는 열기로 인해 생성된다.
테네시 대학의 지구화학자로 연구팀에 참가한 로렌스 테일러 교수는 “유리를 함유한 작은 덩어리들은 달에 있는 흙 성분의 50~70%를 구성하는 요소”라면서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지만 이 유리에 상당한 양의 수분이 들어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달이 수분이나 수산기를 갖고 있다는 개념은 1960년대 초부터 제기됐다. 당시 미국 칼텍(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의 연구팀은 빛이 들지 않는 달의 극지방에 위치한 저온의 분화구에 얼음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달에 물이 존재하는 지는 학술적 관심을 넘어서는 대상이다. 이는 인간이 달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줘, 저(低)지구궤도 밖 탐사용 기지로 달을 사용하면서 거기 거주할 수도 있을 가능성을 열어준다.
연구진은 그러나 달에 있는 물이 바로 사용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주의를 줬다.
휴스턴달행성연구소(LPIH)의 폴 스푸디스 교수는 특히 지난 십년간 달에 “생각보다 훨씬 풍부한” 물 분자와 수산기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여럿 발견됐다고 말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09년 미 항공우주국(나사)의 달 정찰 궤도탐사선(LCROSS)의 실험이다.
LCROSS는 당시 로켓의 상위 부분을 달의 남극에 있는 캐비우스 분화구에 충돌하는 실험을 했다. 이 때 충돌 부근에 발생한 먼지구름 속에서 수분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달이 자기만의 물 순환 구조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수중기가 극지방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스푸디스 교수는 새로운 연구 결과는 지난 연구들과 더불어 달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흥미로운 존재임을 보여준다”면서 “인간이 모르는 것이 아직도 태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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