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키델릭은 못 참아..' 박쥐 700km밖까지 도망가 '퇴치 특효'
AFP=© News1
</figure>시드니 왕립 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은 '과일박쥐'로 알려진 큰 박쥐때문에 늘 몸살을 앓았다.
지난 20여 년간 식물원에 사는 박쥐들은 '날아다니는 여우'로 통하며 정원과 농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박쥐로 인해 시드니왕립식물원에 있는 약 60여 그루의 나무가 말라 죽었고, 수백그루 이상의 나무와 식물이 피해를 입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드니 왕립 식물원 관계자는 '전자 음악'을 식물원 전체에 울려 퍼지도록 튼다고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관계자 말에 의하면 사이키델릭한 전자음이 박쥐를 놀래켜 쫓아낸다는 것이다.
의심스러운 이 방법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만 해도 오페라 하우스 근처 항구와 공원에는 5000여 마리의 박쥐들이 서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드니 왕립 식물원의 브렛 서머렐 이사의 말에 의하면 지금은 약 10여마리 정도만 남아 있는 상태다.
서머렐은 5일 "대부분의 박쥐는 전부 정원에서 내쫓았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이어 그는 "전자악기로 거슬리는 소음을 만들어서 오전에 약 45분, 오후에 35분 정도 틀었다"며 박쥐 퇴치 비법을 공개했다.
서머렐은 "100마리의 박쥐에 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했다"며 박쥐의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쥐들은 시드니 전 지역과 해안지역으로 퍼져 나갔으며 심지어는 약 700km나 떨어진 퀸즈랜드까지 이동했다고 전했다.
시드니왕립식물원은 호주 시드니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규모는 총 면적 30만m²로 4만 5000그루 이상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는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식물원이다.
lang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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