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메르츠 독일과 상호 이익에 현실적 접근 기대"

대변인 "새 정부 들어설 때마다 현실 냉철히 봐야"
우크라·러 전쟁에 양국 관계 악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이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향후 독일과의 관계에서 "상호 이익이 될 문제에 현실적인 접근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메르츠의 취임이 건설적인 독일·러시아 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우리는 현실을 보다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상호 이익이 될 문제에 현실적인 접근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면서도 "(관계가)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23일 치뤄진 독일 총선에서 제1야당이었던 기민당·기사당 연합이 득표율 28.6%,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20.8%, 올라프 숄츠 총리의 집권 사회민주당(SPD)이 16.4%를 차지했다. 녹색당도 득표율이 전보다 3%포인트(P) 감소한 11.6%로 나타났다.

사회주의 좌파당은 8.8%의 득표율로 선전했으나, 지난해 11월 숄츠의 연정을 떠난 자민당은 득표율이 4.3%에 그쳤다. 독일 선거법상 정당 득표율이 5%를 넘어야 원내 입성이 가능하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가 이끌었던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3년 만에 정권을 잡게 됐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기 전 독일 가정과 산업에 공급되는 가스의 약 65%를 담당했다. 그러나 독일은 이후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크게 줄였으며, 베를린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alicemunr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