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1년 보유, 1300만원이 46억으로 '350배'…그는 엔지니어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엔비디아(NVIDIA) 주식을 11년간 보유한 일본인이 5억 엔(약 46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며 자신의 계좌를 인증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인 A 씨는 지난 7일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오늘 보유한 지 11년째인 엔비디아가 350배인 5억 엔을 달성했다"며 엔비디아 주식 계좌 사진을 올렸다.

앞서 그는 2013년 엔비디아 주식이 주당 0.56달러였을 때 144만 3800엔(약 1330만 원)을 투자해 2만 1400주를 매입했다.

지난 6일 기준 엔비디아 주가는 149달러로 올랐고, 이에 따라 A 씨의 평가 손익은 약 5억 324만엔(약 46억 4400만원)에 달했다. 수익률은 약 3만5000%, 총평가액은 5억 467만엔(약 46억 5700만원)이었다.

그렇게 A 씨는 350배에 달하는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15일에는 "엔비디아 보유 10년 차인 현재, 약 150만엔의 300배인 4억 4000만엔을 달성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A 씨가 지난 7일 공개한 엔비디아 주식 계좌. (엑스 갈무리)

A 씨는 엔비디아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10년 전 투자할 때는 단지 엔비디아를 좋아하는 엔지니어였다"며 "좋아서 쫓아다니다 보니 주식 투자에도 익숙해져 이렇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2023년엔 엔비디아 주식을 10년 가까이 보유할 수 있었던 비결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에는 워런 버핏의 존재조차 전혀 몰랐지만 (엔비디아 주식은) 워런 버핏 이하의 격언에 딱 들어맞는 대상이었다"고 했다.

이어 "9년 전 나는 딥 러닝을 다루고 있었는데,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로 동작시켰을 때의 그 병렬 처리 능력과 궁합이 좋은 것에 경악했다"며 "엔비디아는 컨슈머용뿐만 아니라 서버용, 쿠다 등 소프트웨어 패키지에서 타사보다 앞서 있어 AI 비즈니스의 중심 기업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당시 내 피부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해 가는 AI 관련 서비스나 툴을 만지고 미래 세계를 망상한다는 탐구심을 충족시키면서 그와 함께 성장해 가는 엔비디아에 대한 분석을 투자자 눈높이에서 즐기고 있었다. 주위에서 아무도 관심 보이지 않았지만 오히려 난 영혼이 불탔다"고 부연했다.

A 씨는 "엔비디아는 내 안의 탐구분석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대상이자 기꺼이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싶어 하게 만드는 기업이었다"면서 "지금 생각해 보면 초보 투자자 시절 상당히 위험한 투자였다. 없어져도 엔비디아를 좋아하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꽤 무서웠다. 운이 좋아서 얻은 이익"이라고도 말했다.

동시에 그는 투자를 시작한 이후 '계좌를 용도별로 나눠 장기 투자용은 매일 보지 않는다', '성격에 맞지 않는 초단기 거래는 절대 하지 않는다', '유행한 뒤부터는 기본적으로 (그 주식 흐름에) 타지 않는다', '투자가 두려울 때일수록 크게 타고 두렵지 않을 땐 작고 부지런히 탄다' 등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켰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