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터닝포인트] 달 탐사가 인류에 주는 국제 협력의 기회
이번 세기 들어 달 탐사 프로젝트가 급증하며 달에 대한 인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08년 인도의 찬드라얀 1호가 달 표면에서 물 분자를 발견한 이후 몇 년간 중국, 러시아, 인도, 일본 등이 달 탐사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여러 역사적 의미를 갖는 성과가 나왔다. 지난해 6월 민간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발사한 탐사선이 달 남극에 연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중국도 우주선 창어 6호를 발사해 달 뒷면의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미국과 중국이 달 탐사에서 경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달 개발은 향후 수십 년간 인류 문명에 혁신적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달에서 자원을 채취하고 활용하는 기술이 확보된다면, 우주 개발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고 인류가 지구를 넘어 우주 시대를 여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천안문 사태가 발생한 1989년을 포함해 저자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중국은 급격한 기술 발전을 이룩했다. 중국은 우주 개발 분야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달 기지를 세우고 소행성 등 천체 자원 개발까지 내다보고 있다. 달 남극에 기지를 세우는 국가는 상징적인 의미뿐만 아니라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우주 개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법상 우주 영토에 대한 영유권 주장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일부 국가는 선점 효과를 노리고 우주 개발에 뛰어들어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할 수 있다. 또 '적절한 배려'라는 모호한 표현을 악용해 달 채굴권을 선점하고 일정 거리 내의 접근을 금지하는 등 달 공간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를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주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우주는 인류 공동의 유산이자 인류를 통합하는 유일한 공간으로, 우주 탐험은 지구상의 모든 분쟁과 차이를 초월해 인류 전체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 따라서 국제 협력과 상호 존중의 정신으로 국가와 문화 사이의 벽을 허물고 우주를 향한 공동의 비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위 내용은 뉴욕타임스(NYT)가 발간하는 새해 전망서 '터닝 포인트 어젠다 2025(이하 터닝 포인트)'에 수록된 '기술은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가?'의 요약본이다. 다채로운 콘텐츠로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혜안을 제공하는 터닝 포인트는 지금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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