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터닝포인트] 전쟁이 답이 아니라면, 당연히 평화가 답이다
터닝포인트 : 러가 우크라 선제타격 기준을 낮춘 새 핵무기 정책 승인함
전쟁은 더 이상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이 명백하다-찰스 오펜하이머(오펜하이머 프로젝트 대표. '원폭의 아버지' 로버트 호펜하이머의 손자)
세계는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비롯된 핵무기 사용 위협, 중동 지역의 지속적 분쟁, 그리고 미국, 러시아, 중국 간의 패권 경쟁으로 인한 긴장 상태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인류가 또다시 세계 대전을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투하 경험은 인류에게 핵무기의 파괴적 위력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이 사건 이후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로스앨러모스 국립핵연구소 소장직을 사임하며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은 단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멸망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과학은 근본적으로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닌 중립적 도구다. 핵분열 에너지는 무한한 청정에너지 생산에 활용될 수도 있지만 파괴적 무기가 될 수도 있다.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달라진다.
인간은 협력을 통해 사회를 발전시켜왔다. 과학은 그 정점에 있는 활동이다. 과학 기술은 문명을 파괴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니게 됐지만, 어떤 집단도 기술을 독점할 수는 없음을 일깨워 줬다. 그것을 처음 만든 사람조차도 말이다.
냉전 시대 이후 전 세계 핵무기는 7만 개에서 1만 2,000개로 감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 위협이 고조될수록 국제 협력은 더욱 강화됐으며, 우리는 현재 식량·교통·경제 등 모든 측면에서 글로벌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지그프리드 헤커 전 로스앨러모스 소장은 이를 '협력은 운명이다'라고 표현했다. 협력은 모든 차이점을 해소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공동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오펜하이머 프로젝트는 현재 전 세계 과학계 리더들을 모아 기후변화, 팬데믹 등 글로벌 위협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2022년 12월 에너지부의 공식 사과는 과거 오펜하이머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인정하고, 과학계의 자율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전쟁은 더 이상 인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 과학 기술 발전으로 인한 기후 변화, 팬데믹 등 글로벌 위협은 오로지 국제 협력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
오펜하이머 프로젝트는 기후 변화, 팬데믹 등 글로벌 위협 해결을 위해 전 세계 과학계 리더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논의하고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인류는 본능적으로 공포와 갈등을 느끼지만, 이를 건설적인 경쟁으로 승화시켜 공동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다. 역사적 교훈을 밑바탕으로 합리적인 논리와 대화를 통해, 우리 본성에 새겨진 협력의 가치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위 내용은 뉴욕타임스(NYT)가 발간하는 새해 전망서 '터닝 포인트 어젠다 2025(이하 터닝 포인트)'에 수록된 '전쟁이 답이 아니라면, 당연히 평화가 답이다'의 요약본이다. 다채로운 콘텐츠로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혜안을 제공하는 터닝 포인트는 지금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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