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러·중 사이에 '신중립국' 100여개…중립으로 경제적 이익"

인도와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우디, 카타르, 브라질, 멕시코 등

25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옌텐항이 컨테이너로 가득찬 모습이다. 2022.12.25.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서방과 러시아·중국 사이에 100여 개의 '신중립국'이 있으며, 이들 국가가 중립을 유지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이 나라들에는 편을 들지 않는 것이 이익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00개국 이상이 새로운 종류의 지정학적 중립을 받아들이고 있고,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블록과 러시아·중국이 주도하는 블록 사이에는 최소 101개의 중립국이 있다고 봤다.

블룸버그는 미국, 캐나다, 영국, 유럽, 한국, 일본, 호주, 튀르키예, 칠레, 아르헨티나 등을 서방 블록으로 분류했다.

친러 블록은 중국, 이란, 엘살바도르, 에티오피아 등이다.

신중립국에는 인도, 파키스탄,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 국가가 포함된다.

중국 기업이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등 보호주의 무역을 피하기 위해 다른 나라에 공장을 세우는 것으로 신중립국들이 반사 이익을 보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평가다.

신중립국들은 두 블록 모두의 신규 공장 건설과 투자를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블룸버그는 "중립국은 중국, 러시아 등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동시에 서방권과의 무역 비중은 감소했다"고 전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자료에 따르면 신중립국이 받은 외국인 신규 직접 투자 지수는 2010~2019년 평균을 100으로 했을 때, 2020년에는 65까지 주저앉았다가 2023년 192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무역 점유율을 서방 권역, 러시아·중국 권역, 신중립국 권역으로 나눴을 때도 이러한 흐름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2014~2019년 평균을 100으로 뒀을 때, 러시아·중국 블록의 무역 점유율은 2023년 117로 치솟았다. 서방 권역은 93, 신중립국은 101에 머물렀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