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시장의 허브 말레이시아를 가다…K콘텐츠 바람 타고 K할랄 관심
말레이시아 ‘자킴’(JAKIM) 통해 유럽·중동으로 진출
K뷰티, 동남아시아 사업 현장에서 인기 최고
- 정희진 기자
(쿠알라룸푸르=뉴스1) 정희진 기자 = 세계 최대 할랄 박람회 미하스(MIHAS)에서 말레이시아 업체와 글로벌 기업을 연결해 주는 비즈니스 협력의 장이 열렸다.
1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소싱프로그램(INSP)은 미하스와 함께 매년 열리는 대표적인 비즈니스 매칭 행사다. 무스타파 압둘 아지즈 말레이시아 대외무역개발공사(MATRADE) CEO는 "올 비즈니스 매칭 행사에 약 40개국에서 온 250명의 국제 구매 업체가 참가한다"며, 그중에서도 20여개의 프리미엄 구매 업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소싱프로그램(INSP)은 최소 2500회의 비즈니스 매칭 세션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3096억원(10억링깃)의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국제소싱프로그램(INSP)에 9개 기업이 구매 업체로 참여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말레이시아의 잠재적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말레이시아의 신선한 과일과 소스류를 구하러 왔다는 유제항 라인아시아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시장은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한국에서 제조하거나 구할 수 없는 열대과일 같은 재료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완제품의 품질도 아주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국(기업)이 소비 시장과 함께 수입할 수 있는 조달 시장으로 베트남에 많이 진출해 있는데, 말레이시아 시장의 잠재력은 베트남 보다 낫다”고 밝혔다.
무역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노스카문의 안성운 회장은 “말레이시아는 이곳을 허브로 해서 다른 문화권까지 진출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는 ‘자킴’(JAKIM)이라는 할랄 인증이 있어, 이곳을 허브로 유럽이나 중동에 진출하기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2011년부터 세계 최초로 모든 할랄 인증 관리체계를 정부 부처인 자킴에서 관할하도록 통합했다. 이는 엄격한 기준과 까다로운 인증 절차로 유명하다. 자킴은 기준을 통과하기 어려운 만큼 높은 공신력을 갖고 있어, 이곳에서 할랄 인증을 받으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46개국에 별도의 승인 없이 제품을 수출할 수 있다.
‘할랄 인증 김치’로 전시도 참여 중인 대광에프앤지의 안성찬 이사는 수출용 제품을 위한 향신료 수입을 위해 INSP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할랄 박람회 참여는 처음이지만, 말레이시아는 확실히 할랄 시장에 특화돼 있어 앞으로 어떻게 시장을 확대할지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많은 식품 업체가 프로그램에 자리한 가운데, 화장품 제조회사 코스맥스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조경수 팀장은 ”2022년에 말레이시아 지사를 설립했다“며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넘어 ‘무슬림 벨트’를 통해 중동까지 할랄 시장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무슬림 인구가 흘러가는 대로 할랄 사업을 확장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에 부는 K뷰티 바람을 사업 현장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동남아에서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 K콘텐츠를 통해 한국 화장품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때때로 한국 것과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요청이 온다고 했다. 그는 한 고객사가 미팅에서 ”한국에서 잘 나가는 티르티르 쿠션을 드라마에서 쓰는 걸 봤다“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gmlwls45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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