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기 보증수표'…K팝 스타들 줄줄이 명품사 '얼굴' 발탁

2023년에만 K팝 스타 30여 명,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로 기용돼
멧 갈라·패션 위크 등 주요 행사서도 존재감 과시…마케팅 주도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기용된 카리나(에스파). (출처 : 프라다 X) 2024.08.28/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베르사체·디올·프라다·루이뷔통 등 세계 명품사들이 앞다퉈 K팝 스타들을 브랜드의 얼굴로 모셔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023년에만 약 30명의 K팝 스타가 명품 브랜드의 앰배서더(홍보대사) 및 모델로 기용됐으며, 최근 두 달 동안 리사(블랙핑크)·진(방탄소년단·BTS)·카리나(에스파) 등이 각각 루이뷔통·구찌·프라다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됐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8일에는 타미힐피거가 8인조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를 브랜드 앰배서더로 지정하고 전용 레이블 '타미힐피거 위드 더 스트레이 키즈'를 선보였다.

디자이너 힐피거는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 쇼를 앞두고 "아마도 우리가 했던 흥미로운 프로젝트 중 하나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5월, K팝 그룹으로서는 최초로 글로벌 유명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패션 자선행사 '멧 갈라(Met Gala)'에 참석한 바 있다.

미국 뉴욕에서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멤버들이 2024 멧 갈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06/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데이터·기술 회사 '론치메트릭스' 최고 마케팅 책임자 앨리슨 브링은 K팝 스타들이 "자신들만의 팬덤을 구축했기 때문에 브랜드 협업 시 언론보도뿐만 아니라 거대한 팔로워 커뮤니티를 확보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팝 스타를 지지하는 다양한 목소리 덕분에 이들은 서양의 유명 인사보다 훨씬 높은 미디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론치메트릭스가 지난 6월 파리에서 진행된 2025년 S/S(봄·여름) 남성복 패션위크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마케팅을 주도하는 지역 3위에 올랐다. 또 마케팅 효과의 대부분은 한국 유명 인사들이 생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브랜드 로에베의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릴리(엔믹스 소속)는 "K팝 팬들을 보면 멤버들을 좋아하는 것도 분명하지만, K팝의 화려함과 매력을 좋아하기도 한다"라며 "그룹마다 자신들만의 놀라운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패션은 K팝에 매우 중요하고, K팝 역시 패션에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