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기자들 학살"…60개 언론 단체, EU에 '제재' 촉구

가자지구 난민캠프를 취재하던 알자지라 기자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7월31일(현지시간) 조문객과 기자들이 시신을 둘러싸고 '언론'(press) 표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4.07.31. ⓒ AFP=뉴스1
가자지구 난민캠프를 취재하던 알자지라 기자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자 7월31일(현지시간) 조문객과 기자들이 시신을 둘러싸고 '언론'(press) 표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4.07.31.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가자 전쟁에서 수많은 언론인이 희생된 가운데 국경없는기자회(RSF)를 비롯한 세계 60개 언론 단체가 유럽연합(EU)에 이스라엘을 제재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들 미디어 및 권리 단체는 성명에서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이스라엘 당국이 전례 없는 수의 언론인을 살해하고 언론의 자유를 반복적으로 침해했다. 이에 대응하여 RSF와 다른 59개 단체는 EU에 이스라엘과의 연합 협정(association agreements)을 중단하고 책임자에 대한 표적 제재를 채택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지난해 10월7일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가한 파괴적인 보복 공격 이후의 기간이 "수십 년래 언론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일"이었다고도 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가자 전쟁 이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13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언론인과 미디어 전문가를 살해했다. 최소 30명이 업무 중에 살해됐고 레바논 언론인 3명과 이스라엘 언론인 1명도 같은 기간 동안 살해됐다.

성명은 "의도적이든 무모하든 언론인을 표적으로 삼거나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것은 전쟁 범죄"라고 못 박았다.

EU와 비회원국 간의 연합 협정은 무역을 포함한 양자 관계를 규정하는 조약이다. 언론 단체들의 성명은 오는 29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를 겨냥하고 나왔다.

RSF 브뤼셀 사무소장인 줄리 마예르차크는 협정 제2조에 "인권과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존중"이 규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정부는 이 조항을 명백히 짓밟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주요 무역 상대인 EU가 응당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