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 시작인데…세계 곳곳 '40도 이상' 펄펄 끓는 폭염
인도 일사병 사망자 두달새 56명…중국 베이징 등 북부지역 폭염경보
그리스·미국 중부도 무더위 예보…이집트 관측사상 최고 50.9도 기록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인도, 중국, 그리스, 미국에서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월 초순인데도 북반구가 벌써 펄펄 끓기 시작하자 각국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인도 정부는 동부 오디샤주에서 지난 사흘간 일사병으로 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인도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2만 5000명이 열사병 의심 증세를 겪었고, 이로 인해 5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디샤주의 주도 부바네스와르는 이날 낮 최고 기온이 39도를 기록했다. 수도 델리는 낮 기온이 44도를 오르내리면서 수도권 1900만 인구가 물 부족 문제에 직면했다. 인도 기상청은 남부에 머물고 있는 몬순 비가 북상하는 이달 말까지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도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나흘 연속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기상청은 이날 허베이성에는 4단계 폭염 경보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적색 경보'를, 수도 베이징과 산둥성·허난성 등에는 두 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베이징은 지난 9일 35도를 돌파하며 올해 최고 기온을 경신했고, 이날 허베이성 일대 기온은 40도를 넘어섰다.
그리스는 이날부터 사흘간 40도를 넘는 폭염이 예고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바실리스 키킬리아스 그리스 기후위기·시민보호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12일과 13일 고온 건조한 무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고 산불 발생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리스 기상청은 사흘간 낮 최고 기온이 43도를 찍은 뒤 15일부터 무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강풍과 토네이도로 몸살을 앓고 있던 미국 중부 지역은 오는 11일부터 폭염의 영향권에 놓이게 된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미국 기상청은 지난주 미 남서부 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올여름 첫 열기가 11일부터 캔자스·콜로라도주(州) 등 중부 지역으로 확대돼 12일까지 낮 최고 기온이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남서부의 폭염도 계속돼 11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낮 최고기온은 44도로 예상된다.
이집트는 이미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갈아 치웠다. 이집트 기상청은 지난 7일 남부 아스완시가 50.9도를 기록해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1961년 6월 9일 남부 도시 카르가의 기온(50.3도)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기상청은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낮 동안엔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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