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이스라엘에 "이란 보복 자제" 한 목소리…확전 통제 안간힘

미국 이어 유럽도 대응 만류…'반서방' 중·러도 가세
이스라엘, 재차 전시 내각 소집…대응 방법 재논의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모습이 보인다. 2024.04.14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란의 대규모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보복을 천명하자 전 세계 각국이 이스라엘에 '대응 자제'를 촉구하며 확전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유럽 각국과 러시아, 중국까지 나서서 이스라엘을 만류하는 모양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현지 BFM TV와 RMC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는 상황이 악화하고 확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두 확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라며 이스라엘이 긴장을 고조시키기보다는 이란을 고립시키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스라엘이 대응하는 것이 정당하다면서도 "우리는 친구로서 이스라엘에 가슴뿐만 아니라 머리로도 생각하고 똑똑하고 강인한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공격은 완전한 실패였다"라며 "우리는 보복 대응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이스라엘에 당부하며 사실상 '대응 반대' 입장을 전했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도 이란이 또다시 이스라엘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이스라엘 정부도 긴장을 완화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대응 자제를 요청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에 미국이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 등 안보팀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2024. 4. 1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과 러시아 등 반(反)서방 진영도 일제히 이스라엘을 만류했다.

중국 외교부는 "관련 당사자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보복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라며 "중국은 국제사회, 특히 영향력 있는 국가들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확전은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모든 이견은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중동은 벼랑 끝에 처해있다"며 "이 지역 사람들은 파괴적이고 전면적인 분쟁의 실질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 지금은 진정시키고 단계를 완화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의 공습에 대한 대응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한국시간 오후 8시)에 전시 내각을 재소집한다.

앞서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전날에도 이란의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회의를 종료한 바 있다.

당시 전시 내각은 이란의 공습에 대응하기로 결정하면서도 그 시기와 규모는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에서 방공망 아이언돔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을 향해 발사되는 모습이 보인다. 2024. 4. 1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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