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전환 수술과 대리모, 인간 존엄성 침해" 반대 재확인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교황청이 8일(현지시간) 성전환 수술과 대리모에 대해 인간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교리부의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은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20쪽짜리 '무한한 존엄성'이라는 선언문을 발표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를 검토하고 승인해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젠더 이론(성적인 차이는 생물학적이 아닌 사회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이론)이 "매우 위험하다"면서 "생물체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큰 차이, 즉 성적 차이를 부정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갖는 것은 대리모와 아이 모두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은 그러면서도 또한 현지 가톨릭 단체의 지원을 받아 여러 국가에서 시행하는 '반성소수자(LGBTQ)법(성소수자에 반대하는 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문은 교황청이 동성 커플의 축복을 지지하는 또 다른 문서를 낸 지 4개월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 로마 가톨릭 사제들이 동성 커플에게 축복을 내릴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 것이었다. 대리모 출산은 지난 1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개탄스럽다"면서 전 세계적인 금지를 촉구했다.
'무한한 존엄성'은 5년에 걸쳐 작성됐으며 그 동안 대대적인 수정이 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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