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들 낳았다" 딸 셋 아빠, 아내 앞 무릎 꿇고 감사…누리꾼 '싸늘'

(웨이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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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딸 셋에 이어 마침내 아들을 낳은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고마움을 표현한 중국 남성이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메이저우 출신의 남성의 남성성 자신의 SNS에 계정에 "넷째 아들의 탄생을 알린다"면서 그 순간을 담은 영상을 공유, 6만7000여명의 팔로워를 모았다.

영상에는 휠체어에 탄 아내가 꽃다발을 들고 있었고, 그 앞에서 A 씨가 무릎을 꿇은 뒤 포옹하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겼다. A 씨에게 감동한 아내는 눈물을 흘렸다.

A 씨는 "아내가 퇴원을 앞두고 있고 임신 9개월과 진통은 모두 혼자 감당했다"며 "네가 나를 위해 목숨 건 것은 이번이 네 번째야. 내 삶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줘서 고마워. 딸 셋과 아들 한 명, 딱 좋다. 수고했어"고 적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아내가 셋째 딸을 출산한 지 불과 10개월 만에 넷째를 임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A 씨는 아들을 낳지 못해 사회에서 조롱당했다며 딸을 낳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털어놨다.

이에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아내가 아들을 갖기 위해 고통스러운 출산을 거듭 견디는 등 희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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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A 씨는 지난달 26일 한 현지 매체에 "아내는 13년 동안 나와 함께 했고 우리 가족을 위해 네 번이나 싸웠다. 그녀에게 무릎을 꿇는 건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아내 역시 "여론은 나와 상관없다. 남편의 무릎 꿇기는 다른 사람을 위한 퍼포먼스가 아니다. 그는 나의 희생을 이해한다"고 남편을 감쌌다.

아울러 아내가 아들 출산을 앞두고 고통스러운 자궁수축을 겪는 영상도 공개됐다. 아내가 힘겹게 난간을 붙잡고 병원 복도를 걸어가자, A 씨는 아내에게 수백위안을 건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A 씨 아내는 "이 병원에서 셋째 딸을 낳았을 때 남편이 한걸음에 200위안(약 3만6700원)을 줬다. 또 더 걷도록 격려하는 의미에서 2000위안(약 36만7000원)을 상으로 줬다"고 자랑했다.

이어 "이번에 네 번째 아이인 아들을 낳았을 때는 남편이 1만 위안(약 183만원)의 보상을 해줬다. 너무 많은 돈을 보니 갑자기 진통이 덜 아프게 느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산후조리 동안 자신을 돌봐준 남편에게 고마워하며 "세 딸이 태어났을 때는 절대 하지 않던 행동이다. 아들을 낳았더니 남편이 나의 희생에 감사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아들을 낳기 위해 3명의 아이를 낳게 한 남편이었다면 100번을 무릎 꿇어도 감동하지 않을 것", "이런 집착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아내에게 무릎 꿇는 게 아니라 갓 태어난 아들에게 무릎을 꿇는 거다" 등 A 씨 부부를 비판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