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사력 '글로벌 톱5'에 드디어 진입했다…북한은 36위[딥포커스]
글로벌파이어파워 19일 보고서 발간…핵무기 제외한 전력 단순 비교
항모 11대 보유한 美 제공권 압도적…中 다연장로켓 3천대로 세계1위
-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중동(이스라엘)과 유럽(우크라이나)에서 '두개의 전쟁'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세계 각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글로벌 '경찰 국가'를 자처해 온 미국이 올해에도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확고부동한 1위를 기록했다는 민간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 관련 조사에서 처음으로 5위에 등극해 36위로 하락한 북한과의 군사력 격차를 31계단으로 벌렸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2위를,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3위를 기록했다. 유럽에선 영국이 6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미국 군사력 조사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19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군사력 평가지수에서 0.0699로 145개 조사 대상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GFP 조사가 시작된 2005년부터 미국은 20년간 1위를 독차지하게 됐다.
GFP 군사력 평가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완벽한 군사력을 의미한다. 병력과 육·해·공군 전력, 국방예산 등의 수치를 비교해 종합점수를 매긴다. 다만 핵무기와 같은 비대칭 전력은 평가에서 제외되며 전력 비교도 전차·항공기 등 군수품별 보유 대수로만 산정한다.
GFP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국방예산은 약 8310억달러(약 1100조원)로 중국(2위·2270억달러)보다 4배 가량 많았다. 현역병력 132만명(3위), 전차 4600대(5위), 장갑차 36만대(1위), 구축함 75대(1위)를 보유했다.
특히 미국은 항공기(1만3200대)와 항공모함(11대) 부문에선 각각 2위인 러시아(항공기·4255대)와 중국(항공모함·2대)을 큰 격차로 따돌리면서 제공권의 압도적 우위를 자랑했다.
러시아는 올해 군사력 평가지수에서 0.0702를 받아 2011년부터 14년 연속 2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의 국방예산은 약 1090억달러(약 145조원)로 미국·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현역병력은 132만명(4위)이며, 구축함 14대(4위), 항공모함 1대(7위)를 보유했다.
러시아는 전차 1만4700대(1위)와 장갑차 16만1000대(3위)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상당수의 전투차량이 전장에서 소실된 상황이라 각국의 대외문서를 토대로 집계한 GFP의 이같은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
중국은 올해 군사력 평가지수에서 0.0706을 얻어 14년 연속 3위를 기록했다. 현역병력 203만명(1위)에 전차 5000대(3위), 장갑차 17만4300대(2위), 구축함 49대(2위)를 보유했다. 다연장로켓시스템(MLRS) 부문에서 중국은 3180대를 갖춰 러시아(3065대·2위), 북한(2920대·3위)을 제쳤다.
한국은 군사력 평가지수에서 0.1416을 기록해 처음으로 5위에 등극했다. 지난해(6위)보다 순위가 1계단 오른 것으로 한국은 매년 조사에서 2014년 9위, 2015년 7위, 2020년 6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반면 북한은 군사력 평가지수 0.5313를 받으면서 지난해(34위)보다 2계단 떨어진 36위에 그쳤다. 북한은 2019년 18위를 기록한 이후 순위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북한은 MLRS 보유량 등의 이유로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인 육상전력을 제외하면 공·해군 전력과 보급 역량, 재정 등 모든 부문에서 남한에 밀렸다. 특히 북한의 국방예산은 50억달러(약 6조원·58위) 정도에 불과해 약 447억달러(약 59조원·11위)를 지출하는 남한의 9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자 과거 대영제국 시절 식민지를 거느렸던 영국이 올해 군사력 평가지수에서 0.1443를 받아 유럽에서 가장 높은 6위에 올랐다. 항공모함 2대를 보유해 중국과 나란히 2위에 올랐고, 구축함은 6대를 갖춰 8위를 기록했다.
4위에는 인도(군사력 평가지수 0.1023)가 올랐으며 7~10위 자리는 일본(0.1601), 튀르키예(0.1697), 파키스탄(0.1711), 이탈리아(0.1863) 순으로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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